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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 해맞이 풍경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호젓한오솔길 2019. 1. 1. 13:00



2019 기해년 해맞이 풍경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 위 치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 일 자 : 2019. 01.01(화)

* 날 씨 : 맑음


황금돼지의 해라고 칭송하며 모두가 부자를 꿈꾸는 들뜬 마음으로 기다린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 일출을 보러 가자고 하니, 혼자 갔다 오라고 하는 마눌과 자기 방에서 자고 있는 둘째 아들을 두고 혼자 집 근처 영일대 해수욕장으로 가기 위해 아침 7시경에 집을 나서니, 날씨가 추워서인지 골목길이 작년처럼 붐비지 않고 한산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 무술년 한 해는 한반도가 '백척간두'에서 '용두사미'로 끝난 격동의 시기였던 것 같다. 핵폭탄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며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처럼 미국 대통령에게 큰 소리치며 설치다가,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궁지에 몰려 폭망 직전에 있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남한 좌파 대통령이 그물에 구멍을 내는 엉뚱한 행동을 일삼다가 미국 트럼프와 국제사회의 눈밖에 나는 한심한 꼴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직 대통령 두 명과 관료들은 모두 적폐로 몰아 감방에 가두고, 고모부와 형을 죽인 불한당 같은 북한 김정은에게 매달리다가 닭 쫓던 개 꼴이 된 좌파 정부의 실정으로 나라 경제는 침체되어 국민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청와대 내부 고발자들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와 민간인 사찰과 여론 조작 사건 등 야비하기 이를 데 없는 좌파들의 정체가 하나하나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하니, 허탈해진 민심은 갈 곳을 잃어가는 듯하다.


자유 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국방비와 무역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이웃 나라인 일본, 중국과의 관계도 사상 최악이라니, 문재인 정부의 외교가 지옥의 문 앞에 서 있다고 한다. 좌파 정부가 올인 하던 북핵 폐기 문제는 꿈쩍도 하지 않은 김정은 앞에 썩은 계란으로 바위 치는 꼴로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연이은 경제 정책 실패로 실망한 민심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급하게 끌어 내리고 있으니, 박대통령의 탄핵으로 폭 망해가던 보수에게도 새해에는 조금은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 포항에는

   아침 7시 33분경에 해가 뜬다고 하여

   15분경에 집 근처 영일대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 파도가 조금 거칠어 보이는

   영일만 건너

   호미곳 위에 하늘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 차가운 날씨에

   초조해 보이는 해수욕장 모래톱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솟아오를 새해 일출을 기다린다.  


* 금방이라도 얼굴을 내밀듯한

   일출을 기다리며, 


* 일출시간 7시 33분이 지나도

   해가 올라오지 않는 것이 


* 호미곳에는

   이미 해가 올라온 듯하고

   벌겋게 달아오른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기다리니 


* 예정시간 보다 약 5분 정도 지난

   7시 38분경에

   기다리던 환호 속에 기해년 새해가

   호랑이꼬리 위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 삽시간에

   차가운 영일만을 뜨겁게 달구는

   붉은 일출에


* 대부분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추위에 지친 듯 서둘러 발걸음을 돌린다.


* 영일만을 가로 질러 


* 호미지맥 마루금 위에

   살짝 올라 앉아 이글거리는 


* 둥그런 기해년의 새해를

   살짝 당겨본다. 


* 활활 타오르는

   일출을 사진에 담아보고,

 

* 자리를 약간

   영일대 쪽으로 이동하여 


* 해맞이 객들이 돌아 나오는

   영일대를 배경으로 하여 붉게 타오르는 영일만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본다. 


* 별로 좋아질 것도 없어 보이는

   희망의 기해년 한해도

   영일만을 비추는 붉은 태양처럼 힘차게 밝아올라


* 타오르는 새해 일출을 바라보며

   무사 안녕을 바라는

   소원을 빌어보는 애틋한 마음들은 아직 해변을 맴돌고 있다. 


 






 


신년 해맞이 객들이 대부분 빠져나가서 설렁해지기 시작하는 영일대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경기침체만큼이나 해돋이를 찾는 사람들이 지난해 보다 많이 줄어들었는지 도로가 별로 혼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한산한 골목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이가 들수록 해맞이를 간다는 게 점점 귀찮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잠 한숨 덜자고 운동 삼아 나녀온 기해년 해맞이 길을 갈무리해본다. 


새해 첫날 아침부터 KBS에 남한 대통령 대신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가 발표된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김정은이 북한은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않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핵보유국 임을 선포하고, 자신은 핵보유국의 지도자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던 남북경협의 불씨를 살려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한미갈등을 유발하여 틈새를 파고들려는 확실한 속셈이 드려다 보인다. 

 

남한의 불통 대통령 대신 적국의 수령인 북한 김정은이 정치 포부를 밝히는 새해 신년사가 북한의 평양 방송과 남한의 공영방송인 KBS 를 통해 동시에 여과 없이 방영되는 것을 보면,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남한의 청와대는 북한 김정은의 입만 바라보고, 국민들의 수신요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은 좌파 권력의 나팔수 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우리 남한은 어느새 적화통일이 되어 북한 김정은의 지배를 받고 있는 듯 야릇한 느낌이 드는 기해년 초하루가 씁쓸하게 지나간다.


2019.01.0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