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악몽

호젓한오솔길 2019. 3. 23. 10:34

 

악몽

 

       솔길 남현태


하늘여행 떠나는 길에

날은 저물어

객주집 문 앞에 서성일 때에

먼지 쌓인 빈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초조해하던 간밤의 꿈

 

귓전에 들려오는 슬픈

노래 소리가

저린 골수마다 스며들 때에

꽁꽁 얼어붙은 발걸음

되돌아가고파

몸부림치던 간밤의 꿈.


2019.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