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쟁이 떡장수
솔길 남현태
옆집의 미친 날강도는
가족모두 죽이겠다 협박하며
날마다 칼춤 추는데
푼수 같은 가장은 대책도 없이
담장 허물어 대문 활짝 열어놓고
살만 조금 퍼다 주면
절대로 죽이지는 않는다며
불안에 떠는 가족들만 나무란다
무리 지어 넘어야 하는 산길
아집부리며 혼자 넘다가
호랑이를 만난 떡장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호랑이의 속임수에
하나 둘 떡을 모두 내주고
결국은 잡아 먹히고 말았다는
옛날 이야기 새삼스럽다.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