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드레없다

호젓한오솔길 2019. 7. 29. 12:29

드레없다


            솔길 남현태


언제부터인가

오른쪽 귀가 먹먹하고

들리다가 안 들리다가 한다

연식이 오래되어 그런가

근처 이비인후과 찾았더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멀쩡하게 병원에 온 것이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냥 돌아 왔다가

일주일 후에 갔더니 조용하다


잠시 검사 마치고

귀속에 염증이 생긴 중이염이라며

3일치 약 처방 받아 나오면서

'오늘처럼 오후에 오면 조용 한기요'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드레없니더' 한다

대중없다는 뜻

까마득하게 잊혀진 사투리

드레없다 드레없다...중얼거리며

건물 아래 약국으로 들어선다.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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