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없다
솔길 남현태
언제부터인가
오른쪽 귀가 먹먹하고
들리다가 안 들리다가 한다
연식이 오래되어 그런가
근처 이비인후과 찾았더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멀쩡하게 병원에 온 것이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냥 돌아 왔다가
일주일 후에 갔더니 조용하다
잠시 검사 마치고
귀속에 염증이 생긴 중이염이라며
3일치 약 처방 받아 나오면서
'오늘처럼 오후에 오면 조용 한기요'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드레없니더' 한다
대중없다는 뜻
까마득하게 잊혀진 사투리
드레없다 드레없다...중얼거리며
건물 아래 약국으로 들어선다.
(2019.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