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우두산의 노송

호젓한오솔길 2019. 12. 9. 12:48

 

우두산의 노송

 

                  솔길 남현태

 

높은 꼭대기 볼기짝처럼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꽁꽁 얼어붙은 발 구르다

 

한여름 뙤약볕에 달아오르는

뜨거운 바위 열기에

온 몸이 오그라드는 갈증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는 야윈 노송

  

오랜 기근에 허덕이다가

말라버린 한쪽은 포기한 체

솔방울 달린 작은 몸집

망대에 홀로 겨울산천 호령한다.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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