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장모님

호젓한오솔길 2020. 3. 24. 00:11


장모님

 

        솔길 남현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춘삼월 어느 주말

구십 생애 이승의 삶 거두시고

화사한 꽃 길 밟으며

 

먼저 가신 남편 따라

영생의 길 하늘여행 떠나시는

장모님 고이 보내드리고

돌아선 울적한 마음

 

우한폐렴 공포에

조기 출근하지 못하고

남은 휴가기간

집안에 근신하고 있으니

 

쌓여가는 답답한 마음은

한산한 야음 틈타

생전의 장모님 그리며

마실 길 한 바퀴 걸어본다.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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