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솔길 남현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춘삼월 어느 주말
구십 생애 이승의 삶 거두시고
화사한 꽃 길 밟으며
먼저 가신 남편 따라
영생의 길 하늘여행 떠나시는
장모님 고이 보내드리고
돌아선 울적한 마음
우한폐렴 공포에
조기 출근하지 못하고
남은 휴가기간
집안에 근신하고 있으니
쌓여가는 답답한 마음은
한산한 야음 틈타
생전의 장모님 그리며
마실 길 한 바퀴 걸어본다.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