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골
솔길 남현태
봄의 화신 야생화 숨어사는
낙엽 깊은 골짜기
맑은 개울 물소리 내는 그곳에
간간히 남은 변산바람꽃
포근한 햇살에 얼굴 편다
한 모금 받아 마시면
검은 뱃속까지
유리알처럼 투명해질 것 같은
봄을 녹인 맑은 물소리
오염된 귓속 간질이며 소제한다
곤두박질치는 작은 폭포
해맑은 장단에
골짜기 차돌바위에 붙어 앉아
오는 봄을 노래하는
파릇한 이끼들 정겹다.
(2020.03.08)
금욕산
야생화 산행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