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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회귀 근교산(중)'에 소개된 상주의 갑장산. 상사바위에서 갑장사 주지스님이 저자(이흥곤 기자)에게 주변 경관을 설명하고 있다. | |
어느 분야든 한 우물을 파다보면 '도'를 깨치게 되나 보다. 2년 정도 저자와 사무실에서 같은 전화번호를 쓴 적이 있다. 걸려오는 전화의 9할은 저자의 것이었고 그 가운데 8할이 산과 관련한 독자의 문의였다. 현장의 산지기 못지않게 전화로 들머리 날머리 등을 척척 일러주는 그를 보노라면 분명 '한 우물의 힘'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전국의 산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훑는 본지의 근교산 시리즈 가운데 원점회귀 코스를 묶은 '원점회귀 근교산(중)(이흥곤 지음·국제신문사)'이 나왔다.
이번 '원점회귀 근교산(중)'은 상편과 마찬가지로 원점회귀라는 타이틀로 지역적 안배를 고려해 전국 42개 코스로 간추렸다. 특히 상편에서 다루지 못한 부산과 충청도를 비롯해 멀리 강원도의 명산 등 12개 코스도 소개해 '전국판 근교산'의 짜임새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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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근교산 산행기를 볼품은 없어도 맛을 보면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먹기 좋은 떡'에 비유한다. 미사여구 없는 밋밋한 문체에 시종일관 딱딱한 수치와 방향 안내의 반복 등. "솔직히 읽는 재미는 없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화려한 '글발'로 분칠한 산행기는 정작 산 속에서는 무용지물인 '먹지 못 하거나 자칫하면 체하게 되는 떡'이 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보기 좋은 떡'으로 어떻게 초보자가 4, 5시간 걸리는 초행의 산을 완주할 수 있겠느냐고도 반문한다.
저자는 "초보 아줌마 산꾼도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객관성과 정보를 철저하게 담아 내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책에서 밝힌다. 근교산 시리즈는 산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5년 동안 장대비 속에서 길을 헤매고 눈밭에 파묻히면서도 한 주도 거르지않고 전국의 산을 오르내리며 체득한 시행착오와 반성이 오롯이 녹아든 결과물이기도 하다.
책은 영광도서 동보서적 교보문고 영풍문고 문우당 남포문고 면학도서 등 부산의 대형서점 외에 신우등산 덕수산맥 코오롱스포츠남포점 등에서 판매한다. 울산 처용서점 문화문고, 창원 학원사 그랜드문고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책값은 1만 원. 문의 국제신문 출판팀 (051)500-5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