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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호젓한오솔길 2008. 5. 6. 22:33

 

 금낭화

 

이른 봄철 산행길에 보드라운 새싹이 올라와 어느덧 눈이 황홀 할 정도로 아름다운 분홍색 꽃을 피워 산골짜기를 수놓는 꽃이 바로 금랑화 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그 원산지가 중국 이라고 하네요.. 여기 저기 산행길에서 담아온 금낭화 사진들을 한군데 추려서 올려봅니다..

 

꽃의 모양이 심장을 닮아 영어식 이름은 'bleeding heart(피가 흐르는 심장)'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꽃의 모양이 여인네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를 닮았다고 하여 '며느리주머니'라고도 한답니다.. 금낭화(錦囊花) 라는 이름은 '아름다운 주머니를 닮은 꽃' 이라는 뜻이라네요.. 또 다른 이름은 마치 입술 사이에 밥풀이 끼어 있는 것 같이 보여서 '밥풀꽃'이라고도 한답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인데.. 꽃의 모양을 잘 보면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것은 무엇이든지 순종하겠다는 듯한 겸손한 모습입니다. 겸손과 순종의 미를 겸비하고 있는 꽃 그러나 그 겸손과 순종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한 것과 옳은 것에 대한 겸손과 순종입니다..  

 

 

 

 

 

금낭화 []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Dicentra spectabilis
분류 현호색과
원산지 중국
분포지역 한국(설악산)
서식장소 산지의 돌무덤, 계곡
크기 높이 40~50cm

 

중국 원산이며 산지의 돌무덤이나 계곡에 자라지만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높이 40~50cm이다. 전체가 흰빛이 도는 녹색이고 줄기는 연약하며 곧게 서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길며 3개씩 2회 깃꼴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쐐기꼴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결각()이 있다.

꽃은 5∼6월에 담홍색으로 피는데,
총상꽃차례로 줄기 끝에 주렁주렁 달린다. 화관()은 볼록한 주머니 모양이다. 꽃잎은 4개가 모여서 편평한 심장형으로 되고 바깥 꽃잎 2개는 밑부분이 꿀주머니로 된다. 안쪽 꽃잎 2개가 합쳐져서 관 모양의 돌기가 된다. 꽃받침잎은 2개로 가늘고 작은 비늘 모양이며 일찍 떨어진다. 수술은 6개이고 양체()로 갈라지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삭과()이다.

봄에 어린 잎을 채취하여 삶아서 나물로 쓴다. 한방에서 전초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금낭()이라고 하며, 피를 잘 고르고 소종()의 효능이 있어 타박상·종기 등의 치료에 쓴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한국에는
설악산 지역에 분포한다.

 

 

 

 

 

 

 

 

금낭화에 대한 전설

 

매우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아들은 장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장가라고 해야 가진 것이 없으니이웃 사람들 몇 모셔다 술과 음식 대접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 아들 잔치처럼 즐거워했습니다.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세 식구는 오순도순 오막살이 초가집에서 정을 나누며 살게 되었습니다. 아들만큼이나 새로 들어온 며느리도 효성이 지극하였지요.

그런데 행복한 이 집에 걱정거리가 생겼답니다. 결혼식 비용으로 돈을 많이 빌려 쓴 때문이지요. 간소하게 하느라고 했지만 그리도 이것저것 차리고 또 새색시 옷이다 뭐다 해서 돈이 수월찮게 든 것이지요. 빚 걱정하던 아들은 언덕 너머 이웃 마을의 오부자네로 머슴을 살러 떠났습니다.

결혼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 빚진 것을 알고 있는 며느리는 고개 너머로 사라지는 남편을 그저 바라만 볼뿐이었지요. 그런데 아들이 이웃 마을로 떠나자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집에서 살지 못하고 남의 집에 머슴을 가게 된 것이 모두 며느리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아들은 오부자네 일을 하면서도 늘 집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어머니의 구박이 점점 심해져 며느리는 날마다 괴롭고 고통스러웠답니다.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밥을 하던 며느리는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려고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 개를 떠내 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방안에 있던 시어머니는 부엌에서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몽둥이를 들고 뛰어나왔습니다. 시어머니는 이유도 묻지 않고 며느리를 몽둥이로 마구 내리 쳤습니다. 밥 뜸을 확인하다 난데없이 몽둥이로 얻어맞게 된 며느리는 그 날부터 방안에 들어 누워 앓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것도 맞은 것이려니와 시어머니의 구박에 마음에도 병이 난 때문이었지요. 날마다 남편의 얼굴을 떠올리며 앓던 며느리는 며칠 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남편은 정신없이 달려와 아내의 시신 앞에 통곡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마을 뒷산 소나무 숲 속에 묻어 주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이지요. 며느리의 무덤 가에는 처음 보는 풀들이 많이 돋아났습니다. 그 풀은 봄 내 키를 늘이더니, 여름이 되자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 꽃잎 속에 하얀 꽃술을 달고 있는 꽃은 마치 며느리의 붉은 입술에 묻은 밥풀 알갱이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며느리의 한이 서려 있는 꽃이라 하여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2008.05.0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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