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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첫눈 내리던 날

호젓한오솔길 2008. 12. 21. 16:04

 

고향에 첫눈 내리던날

 

이번 주말에는 비가 조금 내리고 맑아 진다는 기상대 예보와는 달리 어제 저녁 부터는 밤새 제법 많은 비가 내린듯 하다. 지난주 시골에 어머님 께서 포항에 나와 계신지라 어제는 산행을 접고, 오늘 어머님을 시골에 모셔다 드리고 내연산 쪽으로 산행을 하고올 요랑으로 아침에 마눌과 함께 출발을 한다.

 

제법 비가 많이 내리는 속으로 차를 몰아 7번 국도를 따라 청하에 이르니 비가 점점 눈하고 썩여서 진갈비가 되어 내리고 유계리를 지나니 눈으로 바뀌어 내린다. 샘재 산쪽을 처다 보니 눈이 많이 내리는 관계로 그냥 뿌연것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 길 바닥에는 눈이 없는데 유계리 마을 뒤에서 경찰 차가 길을 가로막고 샘재에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 샘재에 눈이 많이 쌓여서 도저히 올라 갈수가 없고 위험하여 교통을 통제 한단다. 집이 상옥이라 꼭 가야  된다고 사정해도 않된단다.

 

할수없이 차를 돌려 신광, 기계, 죽장을 거처 가사령을 넘기로 하고 비 속으로 달려 가는데 기계 구지를 지나 한티재 터널을 통과하니 눈이 펑펑 쏟아지면서 도로에 눈이 쌓여 자동차들이 비실비실 거린다. 4륜구동으로 전환하여 눈길을 달려 죽장을 거쳐 가사령을  오르는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서 승요차들은 아예 통과가 불가능할 정도인데 함박눈은 계속 내린다.

 

눈 내리는 가사령에 올라 차를 잠시 멈추고 사방을 둘러 보며 사진 몇장 찍은 후 재를 넘으니 고향 마을은 온통 하얀 설국이 펼처진다. 고향집에 들어가 커피한잔 마시고 나니 눈이 더 쌓이기 전에 빨리 돌아가라는 어머님 말씀을 따라 서둘러 포항으로 나오는 도중에 고향을 지키는 초등학교 동기생 친구도 만난다.

 

가사령 오르는 길에서 앞에가던 승용차가 도져히 못 올라 가고 빌빌거린다. 같이온 산타페는 4륜 구동이라 잘 올라가는데... 잠시 뒤에서 기다리다가.. 경유값이 비쌀땐 애물단지 이지만 이럴땐 4륜 구동의 진가를 발휘하며 유유히 옆을 지나 가사령으로 올라와 눈 풍경 사진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아름다운 굽이 마다 잠시 잠깐 차를 세우고 설경들을 담으면서 포항에 도착한다.

 

모처럼 하얀 눈이 덮인 아름다운 산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야 꿀떡 같지만 마눌은 눈 구경 실컷했는데 뭣하로 위험한데 눈쌓인 산으로 올라 가느냐며 싫단다. 시골을 떠나 올때 어머님의 심심한 당부도 있고하여 오늘은 순순히 산행을 포기하고 시키는데로 다소곳이 포항으로 돌아옵니다..ㅎㅎ 

 

 * 눈 쌓인 가사령에 잠시 차를 세우고..

 

 * 죽장에서 올라온길..계속 함박눈은 내립니다..

 

 * 길옆..낙동정맥과 포항 시경계 산행길 들머리인데... 좀 어설프네요..

 

 * 온통 하얗게.. 눈은 계속 이어져 내립니다..

 

 * 산행도 안하고..

 

 * 이렇게 눈꽃 구경을 실컷 합니다..ㅎ

 

 * 실로 오랜만에 보는 사실상 첫눈입니다..

 

 * 고향집에 도착합니다..

 

 * 둔세동, 하옥, 옥계로 내려가는 신작로입니다..

 

 * 차를 먼져 돌려놓고..ㅎ

 

 * 집으로 들어갑니다..

 

 * 앞쪽 안산도 눈속으로 들어가고..

 

 * 동쪽 오무등과 향로봉도 눈속에 꼭꼭 숨어버렸네요..

 

 * 오래 비워둔 집안으로..

 

 * 장독대에도 눈이 소복히 쌓였네요..

 

 * 늙은 대추 나무에도..

 

 * 매실 나무 가지에도..

 

 * 소복소복 쌓였네요..

 

 * 장독대 위를 보니..적설량이 상당합니다..

 

 * 돌아오는 길..상옥 1리 비닐 하우스 풍경입니다.

 

 * 이 마을에 사는 초등 동기생 친구도 만납니다..

 

 * 잠시 내려서 악수를 하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 차 안에 마눌과도 잘 아는 싸이인가 봅니다..ㅎㅎ

 

 * 가사령에 잠시 차를 멈추고...설경을 담아봅니다..

 

 * 소나무도 잡목도...분 치장을 했네요..

 

 * 죠기 올라오다..빌빌대는 승용차를 보았습니다..

 

 * 계속 내리는 함박눈은 시야를 흐리게 합니다..

 

 * 4륜 구동의 진가를 확인할수 있는 길이었습니다..ㅎㅎ

 

 * 눈을 껴안은 나무는.. 무거워서 고개를 숙이고요..

 

 * 가사령이서 바라본..상옥에서 올라온 눈길...

 

 * 한장 찍어 주고..

 

 * 한장 찍혀봅니다...ㅎ

 

 * 가사령을 넘어서 포항으로 향합니다..

 

 * 죽장으로 내려오는 길에서..

 

 *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 길을 갈라 놓은 바위..

 

 * 눈이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 지나왔어 돌아보고..

 

 * 아름다운 설경입니다..

 

 * 눈발이 점점 약해지는 길을 따라.. 죽장을 거처 포항으로 무사귀환 합니다...ㅎㅎ

 

2008.12.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