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초승달

호젓한오솔길 2009. 1. 1. 23:59

 

 

초승달

 

 

       솔길 남현태

 

 

대추나무 가지 사이

서쪽 하늘가

산새들 집 찾은 저문 산 위

다소곳이 걸터앉은

늘한 초승달

 

동지섣달 설한풍

나이 하나 더 먹은 초조한

달래가며 이 한밤

파르르 떨리는 가냘픈 아미

홀로 지세는 두려움

 

어둠이 채 내리기 전

살며시 고개 들어 

눈도장 눌러 놓고

해님 간 산길 따라 슬그머니

낙엽 이불 속으로 숨어든다.

 

 

(20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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