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한 바위

호젓한오솔길 2009. 5. 1. 00:44

 

 

한 바위

 

 

         솔길 남현태

 

 

내 고향 뒷동산 통점재 남 방향 

낙동 길 흘러가다 

나그네 숨 고르는 칠칠육 봉 벗어난 자리

도장 골 안 막장 우뚝 솟아 앉은 

커다란 바위 아래 범 굴 있어

배고픈 새끼 범 우글댄다는 소문

겁 많은 어린 세월 멀찌감치

신비에 찬 눈으로 바라만 보고 살았네

 

밤마다 파란 불빛 그리도 비치더니

사방으로 트인 조망

웅크리고 앉은 사나운 맹수

먹잇감 노려보며 허기진 배 달래던 곳 

우람하여 한바위 런가

애절한 사연 남아 한바위 런가

첩첩산중 능선 끝 다소곳이 

도장 골 바라보며 세상 시름 잊었다네

 

 

(200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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