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위
솔길 남현태
내 고향 뒷동산 통점재 남 방향
낙동 길 흘러가다
나그네 숨 고르는 칠칠육 봉 벗어난 자리
도장 골 안 막장 우뚝 솟아 앉은
커다란 바위 아래 범 굴 있어
배고픈 새끼 범 우글댄다는 소문
겁 많은 어린 세월 멀찌감치
신비에 찬 눈으로 바라만 보고 살았네
밤마다 파란 불빛 그리도 비치더니
사방으로 트인 조망
웅크리고 앉은 사나운 맹수
먹잇감 노려보며 허기진 배 달래던 곳
우람하여 한바위 런가
애절한 사연 남아 한바위 런가
첩첩산중 능선 끝 다소곳이
도장 골 바라보며 세상 시름 잊었다네
(200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