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천지갑산 모전석탑

호젓한오솔길 2009. 5. 5. 01:20

 

 

천지갑산 모전석탑

 

 

                   솔길 남현태

 

 

장엄한 암봉은 철 따라

색동옷 갈아입으며

유구한 세월 속에 미를 더하고 

건들면 와르르 금방 무너질

조그만 모전석탑 

천 년의 긴 세월 비바람 견디며

묵묵히 갑산 지킨다

 

바위에 선체로 죽은 노송은

험난한 세월 속에

당당한 풍채 간직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섭리

길안천 굽이굽이

먼 길 돌아 순탄하게 흘러가니

암봉 사이에 담긴 아늑한 송사 마을

 

방초 우거진 천 년의 절터 

야생화 철 따라 흐드러지는데

인간사 한평생

잠시 이곳 스쳐가는 실바람 인가

허름한 천지갑산 정상엔

옛 무덤 우두커니 

길안천 내려다보며 추억 그린다

 

 

 (2006.07.02)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고 있는 노송  (0) 2009.05.21
음나무 이야기  (0) 2009.05.16
한 바위  (0) 2009.05.01
소 먹이던 시절  (0) 2009.04.24
쳇바퀴 인생  (0) 2009.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