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음나무 이야기

호젓한오솔길 2009. 5. 16. 19:28

 

 

 

음나무 이야기

 

 

                   솔길 남현태

 

 

날카로운 가시 날 세워 제 몸 지키고

집안으로 찾아드는

액운과 귀신 쫓아준다시며

아버님 생전

깊은 산 속 어린뿌리 캐어 다

담장 둘레 심어놓은 엉크런 음나무

 

가지 끝 나풀거리며 윤기 흐르는

보드라운 새순은

봄 입맛 돋우는 엉개나물

해마다 오월 초순

오가는 입안 침 고일 때

생가지 도려내는 아픈 성형 한다

 

생김새 오동 닮아 해동목

껍질은 해동피

관절염 신경통 간 기능 회복 종기 피부병

좋다는 곳 하도 많아

장수하는 만병통치 개두릅나무

세상 동정 살피는 파란 입술이 떨린다.

 

 

(2009.05.16)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의 휴가  (0) 2009.05.22
울고 있는 노송  (0) 2009.05.21
천지갑산 모전석탑  (0) 2009.05.05
한 바위  (0) 2009.05.01
소 먹이던 시절  (0) 200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