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이야기
솔길 남현태
날카로운 가시 날 세워 제 몸 지키고
집안으로 찾아드는
액운과 귀신 쫓아준다시며
아버님 생전
깊은 산 속 어린뿌리 캐어 다
담장 둘레 심어놓은 엉크런 음나무
가지 끝 나풀거리며 윤기 흐르는
보드라운 새순은
봄 입맛 돋우는 엉개나물
해마다 오월 초순
오가는 입안 침 고일 때
생가지 도려내는 아픈 성형 한다
생김새 오동 닮아 해동목
껍질은 해동피
관절염 신경통 간 기능 회복 종기 피부병
좋다는 곳 하도 많아
장수하는 만병통치 개두릅나무
세상 동정 살피는 파란 입술이 떨린다.
(2009.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