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작은 보현산

호젓한오솔길 2009. 6. 20. 02:51

 

 

작은 보현산

 

 

               솔길 남현태 

   

 

좌청룡 숫돌 나는 수석봉

우백호 구들장 캐는 갈미봉

북현무 두마 면봉산 등지고

남주작 아늑한 보현골로 돌아앉아 

셔터 소리 숨 죽이는

조용한 천 년 고찰 품에 안았네  

 

거동사 뒤꼍 비알 길 따라

울창한 녹색 머리 시 경계 가르마 타고 

구르고 싶은 초록

융단 위에 피어난 개불알꽃

작은 보현산의 명물 사랑나무

거꾸로 마주 붙어 네 다리 치켜들었네

  

송곳처럼 솟아오른 소나무 숲

신명 나는 오솔길 

그 옛날 구들장 캐던 바위에

어느 님의 정성인지 

천 년을 준비하는 어린 돌탑들 

세월 멈춘 갈미봉에 사랑 가득 심었네.

 

 

(200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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