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점재 추억
솔길 남현태
고갯마루 널따란 바위 곁에
늙은 돌배나무 활갯짓하는 서낭 있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펼치고
나그네와 나무꾼들 쉬어가던 곳
가을이면 노란 돌배 주렁주렁 열리어
소먹이던 개구쟁이 가슴마다
텁텁한 선물 한 아름 안겨주었네
낙동정맥 시 경계 가로지르는
해발고도 칠백육 가파른 바가지 등
의심이길 따라가면 감배창골 안 막장
재 넘어 도장 골 청송 가는 길
아버님 뒤 따라
작은 나무지게 나란히 밭쳐두고
오순도순 정담 나누던 곳
겨울이면 꼬부라진 바람 굽이
몰아치는 북서풍에
나뭇짐 짊어지고 바동대며 넘던 고개
새마을 운동으로 리어카 수월 터니
고개길 확장으로 사라져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날랜 자동차들 앵앵대며 달린다
(200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