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통점재 추억

호젓한오솔길 2009. 6. 20. 10:32

 

 

통점재 추억

 

 

                솔길 남현태

 

 

고갯마루 널따란 바위 곁에 

늙은 돌배나무 활갯짓하는 서낭 있어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펼치고

나그네와 나무꾼들 쉬어가던 곳

가을이면 노란 돌배 주렁주렁 열리어

소먹이던 개구쟁이 가슴마다

텁텁한 선물 한 아름 안겨주었네

 

낙동정맥 시 경계 가로지르는

해발고도 칠백육 가파른 바가지 등

의심이길 따라가면 감배창골 안 막장

재 넘어 도장 골 청송 가는 길

아버님 뒤 따라

작은 나무지게 나란히 밭쳐두고

오순도순 정담 나누던 곳

 

겨울이면 꼬부라진 바람 굽이

몰아치는 북서풍

나뭇짐 짊어지고 바동대며 넘던 고개 

새마을 운동으로 리어카 수월 터니

고개길 확장으로 사라져간

아련한 추억 속으로

날랜 자동차들 앵앵대며 달린다

 

 

(200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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