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법령 (새알재)
솔길 남현태
잘록한 장구 허리 관문
고갯마루 굽어보는 정겨운 풍경
기대에 웃고 왔다
미련 남아 울고 가는 새알재
새벽 밥 챙겨 먹고
굽이굽이 하얀 눈길
시린 발 구르며 넘던 고개
낙동정맥 가지 뻗은
칠백구 봉우리
내연지맥 비학지맥 분기점
팔백십일 봉우리
해발고도 육백사십
상옥행 시외버스 처음 넘은 고개
부질없는 부귀영화
피난살이 고달픈 한숨 소리
오랜 세월 묵묵히
두메산골 고래 마을 굽어보며
일천 호 봇짐 지고 넘던
서라벌 추억
천 년 세월 바람결에 흘린다.
(200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