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봄날은 간다

호젓한오솔길 2009. 7. 7. 10:12

 

 

봄날은 간다

 

 

              솔길 남현태

 

  

두메산골 봄 향기 들어

뒷동산 언 솔가지 파릇파릇

물오를 때

동내 개구쟁이

진달래 피길 손꼽아 

꽃 따 먹고 송기 벗겨 씹으며

주린 배 채우는

작은 행복에 봄날은 간다

 

진달래 하나 둘 질 때

안타까운 마음 

개울가 몰려

하얀 꽃 먹으며 아싹아싹

풋내나는 찔래 꺾어

푸성귀 채독 천둥소리

아랫배 끌어안고 데굴데굴

모진 고통 속에 봄날은 간다.

 

(200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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