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꿈 그리워진다

호젓한오솔길 2009. 6. 26. 00:27

 

 

꿈 그리워진다

 

 

             솔길 남현태

 

 

동구 앞 돌담 아래

오지랖 가득 조약돌 모아

새끼손 마주 걸어 눈빛 속삭이던

소꿉놀이 여린 꿈 그리워진다

 

삼삼오오 늘어선 논두렁

버들피리 소란에 

겨울잠 깬 엉머구리 울다 달아난

못자리 뛰어들던

철부지 어린 꿈 그리워진다

 

노고지리 알 낳은

보리밭 고랑 손잡고 숨어

깜부기 뽑아들고 숨바꼭질하던

얼간이 부푼 꿈 그리워진다

 

하얀 눈 소복 쌓인 향 산천

고무신 허리 동여매고

비호가 무참하리 산토끼 뒤쫓던

청운의 젊은 그리워진다.

   

 

(20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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