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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옥 향우회 하계 단합대회 이모저모

호젓한오솔길 2009. 8. 16. 15:12

 

상하옥 향우회 하계 단합대회

 

* 일 자 : 2009년 8월 15일 (광복절)

* 장 소 : 상옥 초등학교 운동장

 

금년 3월에 고향 상하옥 향우회를 발족한 후 그간 단체 산행도 두 번을 다녀오고 이번 달에는 모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하계단합대회를 실시한다고, 아침 10시까지 상옥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라는 통보를 받은 터라 아침 9시 쯤에 집을 나선다. 

 

고향으로 가는 7번 국도는 휴가 철이면 어김없이 모여드는 피서객들로 인하여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다. 기계면으로 하여 성법령을 넘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법원 옆으로 공사 중인 도로를 따라 흥해읍를 경유하여 곡강천에서 7번 국도와 합류하니 예상대로 자동차 들로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칠포 해수욕장 입구까지 많이 밀리다가 삼거리를 통과하니 그런대로 별 무리없이 소통되어 10시경에 목적지인 모교 운동장에 도착하니 아직 참가인원이 몇명 되지않고 후배 준비위원들이 열심히 행사준비를 하고있다. 

 

유월부터 그동안 지리하게 끌고오던 장마 때문에 여름 날씨가 너무 서늘하여 농사에 냉해를 입어 걱정들을 했는데, 어제부터 날씨가 맑아지면서 늦 더위가 찾아온 듯 오늘은 날씨가 무척 더운 느낌이다. 운동장 가에 나무 그늘이 하도 좋아서 더위를 모르고 하루를 즐긴다. 커다란 문어고기에 돼지고기 두루치기 안주로 동동주를 마시니 입안에 착착 감긴다. 처음에는 술을 덜마시려고 버팅기다 한잔 두잔 들어가니 지가 알아서 자동으로 술술 넘어간다.

 

족구게임을 하는 팀, 윳놀이 하는 팀, 노래방 기구 앞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를 하는사람, 계속 그늘에 앉아서 술만 마시는 사람들 자유로운 시간을 그렇게 잘도 흘러간다.

 

하루 종일 그늘 아래서 먹고 마시고 더운줄 모르고 놀다가, 저녁에는 성법령 아래에 있는 기러기 농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닭 온밥으로 저녁을 먹고 고향에 어른 네 분을 모셔다가 고향의 옛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져본다. 일제시대 때 부터 해방 이후 6.25 이야기 상옥 초등학교, 중학교 설립이야기 등등 어려웠던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담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옛 기억을 더듬으며 흥에겨워 열변을 토하시고, 고향의 산 역사를 듣는 우리들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귀를 기우린다.

 

공식 행사가 끝나 모두들 슬슬 자리를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밤 하늘에 총총 밖힌 별 빛 아래서 서늘한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둘러 앉아 솥뚜껑에 삼겹살을 구워서 마지막 파티를 즐기며 고향 정담이 오고간다. 차를 몰고 포항까지 와야하는 부담으로 소주잔 대신 냉수컵을 앞에 놓고 상추쌈에 삼겹살을 먹어보는 것도 또한 별미다. 

 

* 선 후배 님들의 인적사항 관계로 사진 설명은 생략합니다..

 

 * 한 때는 전교생이 500명이 넘던 모교가.. 지금은 전교생이 13명이랍니다..

 

 * 교정의 해바라기..

 

 * 광복절의.. 화창한 여름을 알립니다..

 

 * 유일하게 어릴적 향수를 간직한 만주솔입니다..

 

 * 옛 날에는 없던 교실..

 

 * 후배님들 행사 준비하느러 분주합니다..

 

 * 두루치기..

 

 

 

 

 

 

 

 

 

 

 

 

 

 * 이제 문어다리가 딸랑 한개 남았네요..

 

 

 * 참느리 마을 감자와 토마토.. 오늘의 푸짐한 상품입니다..

 

 

 

 

 

 

 

 

 

 * 사택 앞의 화단에서..

 

 

 

 

 

 

 

 * 땡감이 영글어 갑니다..

 

 

 

 

 

 

 

 

 

 

 

 

 

 

 

 

 

 

 

 

 

 

 

 * 이제 풍물놀이가 시작 됩니다..

 

 

 

 

 

 

 

 

 

 * 기러기 농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 쑥부쟁이인듯 한데.. 좀 특이하네요..

 

 

 

 * 퀴리도 많이 열려있네요..

 

 

 

 * 슬픈 능소화... 화려합니다..

 

 

 

 * 기러기 농장의 기러기..

 

 * 옥잠화..

 

 * 마지막 삼겹살 파티..

 

  

하루종일 동동주를 마시다가 마지막에 후배가 돌리는 폭탄주를 시작으로 소주를 몇잔 마셨더니 딴에는 정신이 말똥말똥 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바라 보는 눈에는 많이 취했으리라. 삼겹살 파티를 끝으로 차를 몰고 꼬부랑 샘재를 넘어서 청하면, 흥해읍을 거쳐서 포항에 돌아오니 자정이 가까워진다.

개구장이 구슬 땀 흘리며 뛰어놀던 추억이 구석 구석 스며들어 있는 모교 운동장의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머리끝이 히끗 히끗한 선 후배 님들과 함께 어우러져, 옛날 이야기 주고 받으며 동동주 잔 드리운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마무리한다.

 

2009.08.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