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청량산
솔길 남현태
좌청룡 금탑봉 정기 우려낸
총명 수 마시고
천하 명필 될 세라
북 현무 연적 탁필 자소봉 따르니
우백호 연화봉 의연하다
암봉 역어 울타리 둘러치고
초록 풀어 하늘 가린
고요한 청량사
넋 나간 산꾼 더듬거리는
경일봉 이마에 식은땀 흘린다
얼굴 내민 자소봉 반반한데
희귀한 솔나리꽃
멍든 분홍빛 몸뚱어리
바위틈에 숨어들어
오랜 세월 대대로 눌러 산다
가랑비에 돌아앉은 의상봉
낙동강 줄기마다 매달린 오지 마을
정겨운 꼬부랑 길 열리고
젖은 카메라 오지랖에 감추니
금탑봉 꼭지에 구름 빙긋 웃는다.
(200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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