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수석봉의 여름

호젓한오솔길 2010. 3. 1. 20:46

 

 

수석봉의 여름 

 

 

                 솔길 남현태

 

 

베고개 숲 그늘 자동차 감추고

바람 잔 무더운 날

구슬땀 헐떡 숨 막히는데

재바른 담쟁이 하마 물든다

 

허공 떠도는 구름

무더운 골짜기 그림자 드리우고

누구의 정성인가 

우두커니 천 년 석탑 되어라

 

참나무 둥치 종기 빠진 옹달샘

고름 흘러 원추리 피운 능선

부풀어 오른 뭉게구름 

파란 호숫가 무리지어 거닌다

 

따가운 햇볕 풀잎에 자글거릴 때

숨죽인 봉우리 맴도는 정찰기

뻥 뚫린 가슴마다

당태구름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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