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봉의 여름
솔길 남현태
베고개 숲 그늘 자동차 감추고
바람 잔 무더운 날
구슬땀 헐떡 숨 막히는데
재바른 담쟁이 하마 물든다
허공 떠도는 구름
무더운 골짜기 그림자 드리우고
누구의 정성인가
우두커니 천 년 석탑 되어라
참나무 둥치 종기 빠진 옹달샘
고름 흘러 원추리 피운 능선
부풀어 오른 뭉게구름
파란 호숫가 무리지어 거닌다
따가운 햇볕 풀잎에 자글거릴 때
숨죽인 봉우리 맴도는 정찰기
뻥 뚫린 가슴마다
당태구름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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