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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와 엉덩이에 살 많이 붙는 이유

호젓한오솔길 2010. 3. 4. 19:55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 많이 붙는 이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지방, 나쁘기만 할까?
- 툭 튀어나온 옆구리살 vs 안 보이는 내장지방
- 내 몸의 지방, 먹는 지방 제대로 알기 Part 1.

지방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호르몬과 중요한 생리물질을 생산하는 기본 원료가 된다. 신체기관을 보호하고 유해요인을 차단하는 역할도한다. 그러니 지방을 무조건 탓하지 마라. 내몸에는 수많은 지방이 있고, 세상에는 수많은 지방(지방 함유) 식품이 있다. 지방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에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몸의 약 14%는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다이어트를하는 사람이라도 지방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지방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존재다. 다만, 어디에 모여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몸과 지방의 관계,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 본다.


 

Q1 상체에 비해 허리가 굵고 뱃살이 있어 바지 사이즈를 크게 입습니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건강의 적신호라고 하는데, 배의 지방은 정말 치명적인 건가요?


 

A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지 위로 튀어나온 옆구리살이나 뱃살만으로 건강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는 피부 바로 밑에 자리잡은 피하지방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배꼽 주변과 허리 주변에 잡히는 피하지방보다 더 무서운 것은 뱃속 장기 주변에 달라붙어 있는 내장지방이다.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로세트 박사 연구팀은‘체지방의 양보다 쌓인 부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지원 교수는 “복부 안 장기 사이에 낀 내장지방이 뱃살에 축척된 지방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많다”고 전했다. 내장지방은 손질하기 전 곱창과 같은 모습이다. 간과 같은 장기 틈새에 지방이 들러붙어 있어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남성의 대부분이 이러한 복부지방이고 여성은 40대 이후 호르몬이 변하면서 내장지방이 되기 쉽다. 마른 사람에게도 내장지방이 나타나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따라서 자가진단으로 비만을 판단하기보다는 병원에서 BIA나 CT를 찍어 확인한다.


 

Q2 허리에 비해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이 많아요. 먹으면 지방이 이 부위에만 모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체질 때문에 이런 걸까요? 아니면 뭔가 이상이 있는 걸까요?


 

A 10대와 40대 여성을 비교해 보자. 일반적으로 10대의 몸은 허리가 가늘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있는‘호리병 모양’이다. 반면 40대는 허리가 굵은‘항아리’모양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고 신체능력이 저하되면 지방이 복부부터 쌓이기 시작한다. 때문에 허벅지와 엉덩이, 허리둘레를 건강의 척도로 보기도 한다. 허벅지나 엉덩이 밑은 다른 부위, 특히 배 부분에 살이 찌는 것을 막아 주는‘거름망’역할을 한다. 몸에 지방이 축적될 때 건강한 사람이면 허벅지나 엉덩이 부위부터 살이 찌게 되는 것. 허리가더 가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지원 교수는“미용상으로 없애고 싶은 지방이지만 건강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엉덩이와 허벅지 굵기는 당뇨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칸 박사는 의학 전문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엉덩이·허벅지 지방과 당뇨병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복부지방과 엉덩이 지방을 이식한 실험용 쥐를 분석한 결과, 엉덩이 지방을 이식한 쥐는 몸무게와 전체 지방량이 감소했고 당뇨를 막아 주는 인슐린 민감성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몸에 지방이 많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신진대사 작용에 도움을 주는 지방도 있다.


 

Q3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 섭취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너무 없으면 오히려 비만위험이 높아지며 불임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사실인가요?


 

A 지방이 다이어트의 큰 걸림돌이라는 점은 명백하지만 너무 먹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좋은 지방은 간을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해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오메가3와 같은 지방 섭취는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지방 섭취를 중단하면 가장 먼저 음식에 대한 욕심,

즉 식탐이 늘어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된다. 지방만큼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살이 찌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아가 체지방이 부족하면 배란 및 임신 지속 능력이 저하된다.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 중 임신에 필요한 에너지가 몸 속에 충분하지 못한 경우 배란에 문제가 생기거나 월경이 중지되는 등 여러 문제들이 나타난다. 또한 트랜스 지방은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배란 장애로 인한 불임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에서 행한‘간호사 건강 연구(NHS)’는 임신 가능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트랜스 지방을 끊으라고 결론짓고 있다. 트랜스 지방 대신 생식력을 돕는 오메가3와 같은 단일불포화지방과 콩, 호두 등의 다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 제품의 포장지에 표기된 트랜스 지방 0%라는 문구를 모두 믿어서는 안 된다. 현재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0.5g 이하면‘트랜스지방 0’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해 2010년부터는 0.5g 이하도 표기할 계획이라지만 아직 실행되지 않고 있다.

WHO에서 정한 트랜스 지방 하루 섭취 기준은 2.2g이다. 0.5g 이하라도 과자 몇 봉지 먹으면 하루 섭취량을 가뿐하게 초과한다. 성인보다 과자를 자주 접하는 아이에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쇼트닝이나 마가린 첨가도 눈여겨봐야 하지만 조리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름도 열에 의해 변성되기 때문에 튀기는 조리법은 피하자. 결론적으로 트랜스 지방에서 벗어나려면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요리방법을 달리한다.


 

참고서적《먹어서개선하는콜레스테롤》(전나무숲), 《불량음식》(열대림), 《내장비만》(중앙M&B), 《불임극복식이요법》(조윤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