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춤추는 중년, “이렇게 즐거운데 늙을 틈이 어딨어?”

호젓한오솔길 2010. 3. 4. 08:03

 

[스페셜 테마] 춤추는 중년

 

 

“이렇게 즐거운데 늙을 틈이 어딨어?”
건강 관리·스트레스 해소·인맥 확장… 중년 동호회·강습장 크게 늘어

“원, 투, 스리. 머리와 발이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해요. 엉덩이는 뒤로 빼지 마세요. 그리고 항상 파트너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마세요.”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에 있는 ‘샤리권 댄스스포츠스쿨’에서는 중년들이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고 있었다. 교수 부부를 비롯해서 개인 사업자, 은퇴자 등이 밝은 표정으로 리듬에 몸을 맡겼다. 스케이트 동호회에서도 활동 중이라는 중년 남성 수강생은 “오늘 아침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감격했다”면서 “김연아 선수의 선전도 기대한다.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도 피겨스케이팅에 댄스스포츠의 장점을 잘 접목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식 시간에는 한 주부가 “여기에 오지 않으면 별로 웃을 일이 없다.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관리에 최고”라며 집에서 가져온 곶감을 수강생들에게 나눠줬다.

부부 댄스스포츠 동호회 ‘윈터가든’ 회원들이 즐겁게 춤을 추고 있다. / photo 이구희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샤리권(51) 원장은 “1984년에 댄스스포츠계에 입문했는데, 26년 동안 중년층이 급격히 늘었고 특히 2000년대 들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 같은 ‘댄스 열풍’에는 2000년 국내에 개봉된 일본 영화 ‘쉘 위 댄스’, 한국 영화 ‘바람의 전설’(2004년), 외화 ‘더티 댄싱’(1987년)도 한몫했다. 수많은 댄스 동호회를 양산시킨 ‘쉘 위 댄스’는 무기력증에 빠진 40대 샐러리맨이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그렸다. 또 2007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출연자들이 틈틈이 땀 흘리며 연습한 댄스스포츠 도전기를 보여줘 시청자의 박수를 받았고 댄스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심어줬다.


 


우울증 씻은 듯이 사라져


 

지난 2월 16일 저녁에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중년 댄스스포츠’ 동호회 모임이 열렸다. 이 동호회는 매주 화요일에 모인다. 모임 장소에 들어서니 중년 남녀 회원 10여명이 모여 춤을 추고 있었다. 2004년 설립됐고 40~50대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회원 윤찬영(47)씨는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댄스를 즐기기 위해 직업까지 바꿨다”고 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다가 지금은 오전에 주로 일하는 신문 보급소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강귀옥(57)씨는 “일주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푼다”고 했다. 또 한 중년 회원은 “3년 전까지 우울증 때문에 삶에 대한 의욕이 없었다. 자살까지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몸도 마음도 즐겁다. 가족이 권장해서 처음 찾게 됐는데 이제는 자발적으로 열심히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동호회 회장 김주순(68)씨가 정성 들여 만든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중년을 위한 대표적인 댄스스포츠 동호회로는 ‘살사로’ ‘이지라틴’ ‘중년살사’ 등이 있다. ‘이지라틴’ ‘중년살사’는 회원 수가 각각 4000명이 넘고 매주 금요일 정기모임을 갖는다. ‘살사로’는 240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고 매주 목요일 모인다.


 


부부가 함께 즐기니 기쁨 2배


 

부부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댄스스포츠 동호회도 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윈터가든’은 부부 회원 60쌍이 아예 댄스스포츠 연습장을 사서 사랑방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멤버십 동호회이다. ‘윈터 가든’의 총무이자 비뇨기과 전문의인 김학술(63)씨는 “좋아하던 골프도 댄스스포츠 때문에 그만뒀다”고 했다. 그는 부인 박명숙(59)씨와 함께 9년째 댄스를 즐기고 있다. 김씨는 “춤추는 게 더 재미있다. 한두 곡 추고 나면 100m 달리기를 한 것 같은 운동 효과를 느낀다.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사교성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부부만 가입할 수 있는 댄스스포츠 동호회는 100여쌍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 규모의 ‘파라클럽’을 비롯해 ‘참댄스’ ‘윈터가든’ 등 10여개에 이른다. 그중 파라클럽은 의사, 법조인, 교수, 기업체 회장, 국회의원 등 전문직 종사자 커플로 구성된 고급 댄스 모임이다. 파라클럽의 회원이 되려면 40세 이상으로 법적 부부여야 한다. 파라클럽의 ‘파라’는 천국을 뜻하는 ‘파라다이스(Paradise)’의 앞 부분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중년댄스스포츠’동호회 회원들이 춤을 즐기고 있다. / photo 이경민 조선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그렇다면 중년들은 왜 댄스스포츠를 할까? 크게 ‘건강 관리파’ ‘스트레스 해소파’ ‘인맥 확장파’로 나눌 수 있다. 댄스스포츠의 성격은 반은 댄스이고 반은 스포츠다. 댄스에는 예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예술은 인간의 정신을 순화시키고 감성을 발달시킨다. 스포츠라는 것은 운동과 경기의 두 가지 뜻을 지닌다. 건강한 신체를 배양하여 균형 있는 몸매를 만들어주고 경쟁을 통해 삶의 도전의식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비만·성인병 예방에도 그만


 

댄스스포츠는 비만·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몸무게 60㎏인 사람이 가만히 있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는 1시간 동안 70㎉. 댄스스포츠를 격렬하게 1시간 동안 추면 500~600㎉ 정도가 소모된다고 한다. 성인이 하루에 소비하는 열량(2000㎉)의 4분의 1 이상을 한 시간 만에 써버리는 것이다. 또한 전신운동이고 유산소운동이기 때문에 혈액순환에도 좋다.


 

댄스스포츠는 육체적 건강은 물론 심리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파트너와의 적당한 스킨십이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사람을 만나러 가는 재미 때문에 댄스스포츠를 하는 이들도 많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동호회를 통해 인맥을 확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파트너를 바꿔가며 춤을 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다. 댄스스포츠는 헬스와 달리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외롭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매너도 요구된다. 우선 냄새를 풍기면 안 된다. 술 먹고 춤추러 오는 것이 최악이라고 한다. 또 손이 닿아서는 안 되는 부분에 손이 가면 ‘변태’로 낙인 찍힌다. 손은 허리 아래로 내려오면 안 되고 지정된 포지션에만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제이에스댄스스튜디오 박지은(32) 원장은 “댄스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커플댄스여서 춤출 때 파트너와의 호흡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이를 리드(lead)와 팔로(follow)라고 하는데 남자가 리드하는 대로 여자가 따라오는 것이다. 남자는 자세가 어떻게 나올까 등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항상 다음 동작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즐거운데 늙을 틈이 어딨어?”
건강 관리·스트레스 해소·인맥 확장… 중년 동호회·강습장 크게 늘어

댄스학원만 전국 6000여개


 

댄스스포츠는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백화점 문화센터, 지자체 문화센터, 동호회, 학원 등에서 배울 수 있다.<91쪽 참조>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댄스 학원만 전국 6000여개라고 한다. 수강료는 월 평균 1만~15만원 선이고 댄스 신발은 3만~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댄스스포츠가 처음 들어온 것은 조선 말 고종 때였다. 서울 주재 러시아 공사가 볼룸댄스를 처음 소개했다. 1920년대에 일본과 소련에서 돌아온 유학생들이 서울 종로의 황성기독청년회에서 처음으로 시범을 보였다. 1960년대 이후 댄스 교습이 금지되면서 침체를 보였으나 현재는 정서·신체·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 받아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1974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IDSF·International Dance Sport Federation)에 가입했고 1976년 세계 댄스·댄스스포츠 평의회(WD & DSC·World Dance & Dance Sport Council)에 가입한 이래 각종 국제경기대회에 선수를 파견하고 있다. 1980년대만 해도 댄스홀(무도장)의 구석에 중년 남녀들이 얼굴을 가린 채 쪼그리고 앉아있는 ‘사설강습법’ 위반 단속 장면을 신문, TV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춤을 추다 걸리면 ‘즉결’, 무도장을 만들면 ‘구속’이었다.  댄스홀이 양성화된 것은 1990년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부터다. 하지만 이듬해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 검찰이 발표하는 단속 실적 중에는 꼭 무도학원이나 무도장을 끼워 넣었다. 이후 1997년 서울의 초등학교에서부터 보급되면서 우리나라의 댄스스포츠는 전기를 맞았다.

한국댄스평의회(KDC·Korea Dance Council)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2010 코리아오픈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세계 규모의 대회라고 한다.


 


댄스스포츠란


 

댄스스포츠는 18세기 유럽의 궁중무도회에서 사교를 목적으로 남녀가 서로 원형을 이루고 파트너를 바꾸어 추는 춤인 사교댄스에서 시작해 볼룸댄스로 불렸다. 댄스스포츠라는 용어는 1924년 영국황실무도교사협회가 볼룸댄스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빈왈츠 등 5개 종목의 기법을 정리해 모던 볼룸댄스의 개정 기법을 발표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1974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은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레, 자이브 등 5개 종목을 정리해 라틴아메리카댄스의 개정 기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선수권대회의 경기종목은 모던댄스 5개 종목과 라틴아메리카댄스 5개 종목으로 통일됐다. 이후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댄스·댄스스포츠 평의회와 독일에 본부를 둔 국제댄스스포츠연맹이 1987년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추진하면서 볼룸댄스 대신 댄스스포츠라는 용어를 공식 명칭으로 했다. 1995년 4월 IOC로부터 경기종목으로 잠정 승인을 받았고 1997년 국제댄스스포츠연맹이 정식회원으로 가입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2010년 11월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정식종목으로 들어갔다.


 


| 인터뷰 | 중년들의 스타 강사 샤리 권 원장


 

“몸치는 없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춤출 수 있어”

댄스스포츠를 추는 샤리 권 원장(왼쪽).

“중년층은 물론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춤출 수 있습니다. 음치는 있어도 춤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댄스스포츠는 30분만 배우면 가장 기초적인 파티댄스를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입문할 수 있죠.”


 

‘샤리권 댄스스포츠스쿨’의 샤리 권(51) 원장은 중년층에도 잘 알려진 댄스스포츠계의 스타 강사다. 그녀는 영화 ‘바람의 전설’, 가수 은지원·자우림 뮤직비디오 등은 물론 한예슬·구혜선 등의 CF 안무감독을 맡았다. 영남사이버대 댄스스포츠학과 교수이면서 대한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국제부 이사다. 저서로는 ‘나는 오늘도 춤추러 간다’가 있다.


 

“1984년 평범한 경리사원 시절, 우연히 본 영화 ‘챔피언’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영화 속 세계 댄스스포츠 챔피언십을 본 순간 제 영혼이 흔들렸습니다. 사표를 내고 댄스학원에 등록했죠. 1988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마즈다컵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일본과 영국에서 춤을 배웠습니다. 일본댄스교사협회 수석 자격증, 영국왕실교사협회·국제댄스교사협회 자격증 등을 땄죠.”


 

권씨는 귀국 후 대한댄스스포츠연맹 국제부장, 용인대 무용과 강사, 경기대 경영대학원 댄스스포츠 주임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댄스는 제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춤은 몸으로 표현하는 시(詩)입니다. 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는 제3의 언어이기도 하고요. 대한민국의 대표 중년이신 대통령님께서도 댄스스포츠를 배워 국제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과 춤으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서일호 차장대우 ihseo@chosun.com
  강신혜 인턴기자·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년

 

 

 

“이렇게 즐거운데 늙을 틈이 어딨어?”
건강 관리·스트레스 해소·인맥 확장… 중년 동호회·강습장 크게 늘어

인터뷰 |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 장환일 초대회장


 

“춤추면 병도 고칠 수 있다… 선진국선 오래전부터 댄스치료 도입”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요? 그렇다면 춤을 추세요.”


 

장환일 여주세민병원명예원장(67·신경정신과)은 10년 전부터 취미로 댄스스포츠를 배우다 댄스치료에 관심이 있는 50여명의 의사들과 뜻을 모아 2007년 3월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를 창립했다. 댄스치료(Dance Therapy)는 동작치료라고도 하는 대체의학의 한 분야. 미국에서 1942년 처음 시작돼 많은 병원에서 댄스치료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경희대 신경정신과 교수를 하다 2년 전에 정년퇴임 한 후 경기도 여주의 여주세민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장환일 원장은 “한국에도 댄스테라피 등 비슷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비의료인이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의사들이 직접 댄스치료를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댄스에 관심 있는 의사들을 모아 학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이 초대회장을 지낸 한국임상댄스치료학회는 연 2회 학술대회와 정기 세미나를 개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하고 강연을 들으면서 댄스치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학회는 댄스동호회가 아니라 댄스치료가 목적인 만큼 정기적인 춤 모임은 없지만 연말 송년모임만큼은 댄스파티를 열고 갈고닦은 실력을 뽐낸다.


 

장 원장은 왈츠·트로트부터 자이브·차차차·룸바까지 댄스스포츠의 다양한 종류를 섭렵, 의사들 사이에서 소문난 춤꾼. 장 원장은 “춤에 관심이 많았는데 춤추는 친구가 있어서 배울 용기를 냈다”며 “집사람 손을 잡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등록해 댄스스포츠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춤을 즐기니 금실도 좋겠다고 물었다. 장 원장은 “내가 맞다느니, 당신이 틀렸다느니 토닥토닥 싸울 일도 많지만 취미생활을 공유하니 좋은 점이 훨씬 많다. 춤을 배우려거든 부부가 꼭 같이 배우라”고 강조한다. 요즘도 지인 10여커플이 모여 강사를 초청해 춤을 배우고 두 달에 한 번은 댄스파티를 열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자이브·차차차 등 빠른 춤보다는 룸바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댄스스포츠로 젊음과 건강을 지켜가는 장 원장이 말하는 춤의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국제노화학회가 권장하는 노화예방법 중 하나가 리듬이 있는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리듬을 타면서 즐겁게 운동하면 신체 재활·정서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치료·사회적 활동·영적인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1석5조인 셈이다”면서 “우울증 등 정신질환치료는 물론 재활·당뇨병·위장장애·운동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관절염 환자 등 다양한 질병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한비만학회도 2008년 댄스스포츠를 조깅·수영·에어로빅·줄넘기와 함께 효과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선정했다. 실제 왈츠·트로트 등 가벼운 댄스는 10분에 35~55㎉, 자이브·삼바 등 격렬한 댄스는 10분당 48~75㎉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전거타기(15㎞/h, 60㎉), 수영(자유형·74㎉), 에어로빅(79㎉)과 비슷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노화예방과 건강관리로는 춤이 최고”라면서 춤을 배우고 싶지만 용기를 못 내는 중년남성들에게 일단 가까운 문화센터나 학원 문을 두드려 보라고 권한다. 춤을 배우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장 원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춤을 배웠는데 생각만큼 춤이 안 풀릴 땐 되레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하는 장 원장의 춤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 황은순 차장대우 hw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