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나무껍질이 검은색이어서 ‘때가 많은 껍질의 나무’라고 불렀다는 설과 가을에 수없이 조랑조랑 매달리는 열매가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 있는 것 같아 떼죽나무라고 불렀다는 설, 열매껍질에 독성이 있어 이를 빻아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해 떼로 죽이는 나무 즉 떼죽나무가 되었다는 설 등 그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영어이름 snowbell은 5월에 순백의 꽃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에서 지어진 듯 하다.
짙은 갈색 껍질은 세월이 흘러도 매끈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어린 가지에는 끝이 갈라진 별 모양의 털이 촘촘히 나 있지만, 자라면서 차차 없어지고 껍질이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변한다. 열매껍질에 있는 ‘에고사포닌’ 이라는 성분은 독성이 강해 체내에서
적혈구를 파괴하므로 유독식물로도 알려져 있다.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의 숲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늘진 눅눅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더위와 추위, 공해에도 잘 견딘다. 미국자리공, 애기똥풀과 같이 많이 오염되고 산성도가 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 공해지표식물로도 이용된다. 씨앗과 꺾꽂이로 번식한다.
정원에 심거나 도심의 가로수로도 적합하다. 순백의 꽃잎과 더불어 상큼한 향이 좋아 향수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가지는 빗물을 정수하는 데 쓰이며, 불을 피울 때 싸리와 더불어 연기가 나지 않는 나무로도 유명하다. 씨앗은 45%의 기름을 함유하고 있어 기름을 짜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꽃을 인후통과 치통에 약용한다.
때죽나무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의 낙엽소교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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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의 낮은 지대에서 자란다. 낙엽소교목으로 높이는 10m 내외이다. 가지에 성모(星毛)가 있으나 없어지고 표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다. 꽃은 단성화이고 종 모양으로 생겼다.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總狀花序]로 2∼5개씩 밑을 향해 달린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길이 1.2∼1.4cm의 달걀형의 공 모양으로 9월에 익고 껍질이 터져서 종자가 나온다. 과피(果皮)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하고, 종자는 새가 먹으며, 목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고 목재(木材)는 기구재, 가공재 등으로 쓰인다. 한국(중부 이남) ·일본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분포한다.
2010.06.10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