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 나온 그의 가슴… 유방암 걸릴 수도
최근 비만과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여성형 유방을 가진 남성들이 평균적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남성에게 없는 ‘유방’이 생길 경우에는 여성처럼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생소하지만 혹시 남자에게 생길지 모르는 남성유방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누가 남성유방암에 걸리기 쉬운가?
남성유방암은 아직까지는 드문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모든 유방암 중에서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008년에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표된 ‘2006-2008 유방암백서’ 에서는 2006년 총 11,275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였고, 이 중 여성은 11,231명(99.6%), 남성은 44명(0.4%)로 보고한 바 있다. 남성유방암은 미국에서백인보다는 흑인이, 흑인 중에서도 미국계 흑인보다는 아프리카계 흑인이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고 보고되었다. 인종 중에서는 유태인이 더 발병률이 높고, 이집트와 아프리카에서는 6%정도의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며, 이 지역의 주혈흡충증(주혈흡충, 간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남성유방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유방이 없는 남성들이 왜 유방암에 걸리는 걸까?
남성이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남성에게는 없어야 할 ‘유방’이 생겼기 때문. 알려진 남성유방암의 위험인자들로는 미혼, 유대인, 이전의 양성 유방 질환, 여성형 유방증(gynecomatia), 간경화 같은 간질환이나 고환질환이 있는 사람, 또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리고 흉벽이 방사선에 노출된 경력이 있는 경우 등이 있다.
모든 유방암의 약 5~10% 정도는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은 일생동안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86%이며, 몇몇 연구자들은 남성에게 있어서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을 경우 남성유방암이 더 증가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다. 2007년 Tai YC 등이 Journal of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발표한 후향적 연구 내용에 따르면 BRCA1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와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70세까지 남성유방암이 발생할 누적위험확률이 각각1.2%, 6.8%라고 하였다, 크라인펠터증후군(Klinefelter syndrome: 일반 사람들이 가지는 XY, XX 염색체가 아닌 XXY 염색체와 같이 추가적인 염색체를 가지는 것)은 가장 강력한 남성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정상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보다 14~50배의 발생위험도를 갖는다. 이러한 염색체를 가진 사람은 고환이 위축되어 있거나 여성형유방을 가지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다.
Q. 남성유방암의 증상은 어떤가?
남성유방암은 대부분 유륜하단부에 위치하므로 임상적으로는 전형적인 무통성의 단단한 유륜하종괴 양상을 보인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혈성, 장애성 유두 분비물이 나오거나, 젖꼭지가 말려들어가기도 한다. 겨드랑이쪽 임파가 붓고 종기가 생기기도 하며, 유두나 피부의 궤양 증상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남성유방암은 국내외 연구발표에 따르면 60, 70대의 비교적 고령의 평균 발생연령을 보이며, 2003년 미국 SEER(Survei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 발표에 따르면 71세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하였다. 고령의 남성들은 남성유방암의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유륜하단부의 무통성종괴가 느껴지거나, 겨드랑이 임파절이 부었을 땐 반드시 유방전문의에게 진료 및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Q. 치료방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
남성유방암도 여성유방암처럼 ‘변형 근치적 유방절제술’이 현재 표준술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여성유방암의 수술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유방보존술과 방사선요법은 남성유방암에서는 대부분의 종양 중심부의 유방조직이 현저하게 부족하므로 아직까지는 표준술식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수술 이후에 진행하는 보조적 치료법에는 항암화학요법, 항호르몬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있는데, 이 중 방사선요법은 국소재발 방지에는 효과가 있지만 아직까지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이다.
Q. 예방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남성유방암의 예방에 대하여 아직까지 특별히 알려진 방법이 없으나, 앞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있을 경우 반드시 유방전문의에게 진료 및 조기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남성유방암의 위험인자(간질환, 유방암 가족력, 가슴이나 고환이 방사선에 노출된 경력이 있는 사람 등)를 보유하고 있는 남성이라면정기적으로 점검을 해 보는 것도 좋다. 갖고 있는 위험요인에 따라 각종 호르몬검사, 유전자검사 및 영상의학적검사(유방촬영술 및 유방초음파 등)를 진행할 수 있다.
한 가지 알아둘 점은 유방촬영술은 여성유방암에서와 같이 선별검사로 이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남성유방암이 여성유방암에 비하여 예후가 더 나쁘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북유럽국가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기나 연령 등을 고려한 분석 결과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남성유방암도 여성유방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며, 이를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위험인자나 증상 등을 갖고 있을 경우 유방전문의와 상담 및 지속적인 정기점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
<도움말= 황승현 강남세브란스 외과 유방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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