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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훈련에 요가 도입” 요가 어떻기에…

호젓한오솔길 2010. 9. 8. 08:22

 

“미군 훈련에 요가 도입” 요가 어떻기에…

 

 

 

 

지난 8월 31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신병훈련 프로그램에서 기초체력 단련과목으로 윗몸 일으키기, 장거리·단거리 구보, 팔굽혀펴기와 운동 대신에 요가와 필라테스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포트 잭슨의 미 육군 훈련소에서는 요가와 필라테스를 도입한 뒤로 훈련병 교육에 자주 활용되던 윗몸일으키기와 장거리 구보훈련의 비중이 대폭 줄었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한 목적은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험준한 지역에서 부상 없이 전투를 잘 견디게 함과 동시에 병사들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과체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 요가, 유연성과 민첩성 키우는데 도움

보통 요가는 여성의 경우 유연성을 기르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 선택하는 운동이다. 또 다른 운동에 비해 다

 

소 정적이며 운동 강도가 세지 않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러한 요가나 필라테스가 전투훈련을 하는 남자들의 기초체력을 증진시키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최성조 비마인드 피트니스클럽 대표는 “요가와 필라테스는 매우 다양한 난이도로 운동할 수 있어, 최근에는 남성들의 코어(몸통, 옆구리, 허리)운동을 위해서도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테스 운동은 실제로 재활훈련을 위해 고안된 것으로 남자의 경우 허리와 복부를 집중적으로 강화시켜줌으로써 운동 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기본이 되는 몸통이 발달되고 체력을 증진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요가는 큰 근육은 물론 잔 근육들을 고루 발달시켜 유연성과 민첩성을 키우는데 좋다. 실제로 영화배우 이소룡은 무술 훈련을 할 때 한 발로 서있거나 한 자세로 멈추어 있는 등 요가의 자세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신건강과 소화기 장애에 도움

평소 피트니스와 같은 운동을 많이 하는 남성들은 어깨와 팔 등의 근육이 경직되기 쉽고, 식단조절로 인해 소화기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요가는 이러한 남성들의 지쳐있는 정신과 신체를 강화시킨다.

 

사단법인 한국요가지도자총연맹의 이기연 요가 강사는 “요가에서 남자들의 기(氣)는 주로 상승하려는 성질이 있고, 여자는 기가 내려간다고 보는데, 요가는 남자들의 상승하는 기를 잡아줌으로써 머리 쪽의 탁한 기운을 밝게 해 준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명상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해줄 필요가 있는데, 신체동작 뿐만 아니라 정신적 명상이 중요한 요가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기연 강사는 또 “인도에서는 남성의 90% 이상이 요가를 한다. 실제 동작에는 남성적인 동작이 많다. 다양한 동작이 남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쟁기자세’와 같은 자세도 조금 어려운 난이도의 동작이지만 요가를 어느 정도 익힌 남성들이라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강사는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 소위계양, 십이지장궤양 등을 겪으며 소화기관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요가를 하고 나서부터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소화질환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특히 요가동작 중에 ‘바타야나사나’는 막장을 청소하는 소화기에 좋은 자세다. 우리말로 ‘누워서 한무릎 감아올리기’로, 양손으로 깍지 껴서 무릎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기는 것을 번갈아 한 후 마지막엔 양쪽 무릎을 함께 당긴다. 주의할 점은 허리로 힘을 주지 말고 최대한 꼬리뼈를 땅에 닿게 해 고관절에 자극을 주어야 한다. ‘코브라 자세’ 또한 남성에게 좋은 대표적 자세다.

 

◆ 조루증상 등 비뇨기과 문제 해결에도 좋아

그 밖에도 요가는 남성들의 비뇨기과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요가의 여러 동작들은 활동범위가 작기 때문에 생기기 쉬운 골반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전립선 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요가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면 음경으로 가는 혈류량이 많아지고 사정과 발기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요가를 하면 긴장할 때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카테콜라민과 같은 호르몬 분비가 줄어 발기가 오래 지속된다. 요가를 꾸준히 하면 조루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임현주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