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龍山)의 전설
용산은 예로부터 청하 고을의 조산(朝山)으로 신성(神聖)시 되어 왔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 하나가 전해
온다.
옛날 월포리에 사는 유씨부부는 금슬(琴瑟)은 무척 좋았지만
자식을 두지 못해 고민해 오다가 천지신명께 정성을 다해 빌고 또 빈 덕분에 겨우 아들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 아이는 태어난지 사흘만에 수족을 음대로 움직이고 걸어다녔으며 기골 또한 장대하게 생긴것이 예사롭지를 않았다.
유씨부부는 은근히 걱정이되어 집안 어른들을 불러모아 이 일을 의논했다.
그런데 집안 어른들은 한결같이 장차 장수가 될 아이이나
일을 저질러 역적으로 몰려 집안을 망하게 할것이라면서 더 자라기 전에 죽여 없애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특별한 아이인 만큼
이 아이가 태어날때 탯줄을 끊은 가위로 찔러 죽이든지 다듬이 돌로 눌러 죽여야 한다고 했다.
유씨부부는 어렵게 얻은 아들을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유씨부부는 아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죽는 순간 그 산에 살던 용이 아들의 한과 함께 하늘로 승천하여 날아갔다고 한다.
그 이후 마을 사람들은 용이 하늘로 날아 가 버린 산이라고하여 '용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고주봉(高主峰)의 한 지맥이며, 용의 머리 형국을 하고 있는 이 산의 깊숙한 골짜기에 있는 천제단 기도원에서
정상으로 올라 동쪽으로 조금 가면 큰 암반위에 솥모양으로 움푹패인곳이 두 군데 있는데,
이를 각각 큰솥바위, 작은 솥바위라 부른다.
이 솥바위에는 늘 물이 고여있어 여간 가뭄이 들어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 어느 장수가 용마(龍馬)를 타고 가다가 이 바위에 이르러 큰 솥바위에 밥을 짓고,
작은 솥바위에 국을 끓여 먹은 곳이라 전해 온다.
큰 가뭄이 닥쳤을때 용산 정상에 봉화를 하면서 물을 길어와 큰 솥바위에 가득 채우면 영험이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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