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일출감상? 충남 해돋이·해넘이 명소 4선
새해 떠오르는 첫 태양을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은 동해로 달려간다. 물론 해돋이 명소가 동해란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서해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있다.
충청남도 서해안에 있는 일출 명소는 서울·수도권 거주자가 동해안으로 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특히 이곳 중에는 한해를 마감하는 일몰과 시작을 알리는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가볼 만한 충남 해돋이·해넘이 명소를 알아봤다.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감상하는 당진 왜목마을
왜목마을은 충남의 대표적 일출-일몰 감상지이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한 장소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일출·일몰의 포인트는 계절마다 다르다. 지는 해는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남쪽의 비경도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떠오르는 해는 장고항의 용무치와 국화도 사이에서 볼 수 있다. 이중 해가 남근바위라고도 불리는 노적봉에 걸리는 10월 중순에서 2월 중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동해의 일출이 강렬한 남성미를 지녔다면 서해의 일출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다. 왜목마을 일출은 한순간 바다가 짙은 황토 빛으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물기둥을 만들며 작으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곳의 해 뜨는 시간은 동해안보다 약 5분 정도 늦다.
- ▲ 왜목마을에서 바라본 일출(위)과 일몰(아래)의 모습. / 사진:충청남도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서천 마량포구 일출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도 일출과 일몰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선착장에서 동남쪽을 향하면 구릉 위로 해가 떠오르고 저녁에는 서남쪽으로 해가 진다. 마량포구의 동백정에서는 낙조를, 선착장에서는 일출을 보면 된다. 더욱이 이곳의 해돋이는 해가 남쪽으로 가장 많이 기우는 동짓날인 12월 중순을 중심으로 50일 전후에만 볼 수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주변에 춘장대해수욕장, 홍원항 부사방조제 등의 연계관광지가 풍부하다. 특히 홍원항은 입구의 큰 방파제와 묶여있는 어선의 규모만으로도 이 고장 중심 어항임을 알 수 있다. 이 일대 앞바다는 해산물이 풍부하여 낚시꾼들이 쉴 새 없이 찾아든다. 또한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유명한 금강하구둑과 한산모시타운 등이 위치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지로도 적합하다.
- ▲ 마량포구에서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충청남도
▶태안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낙조와 황도 일출
안면도가 있는 태안반도는 리아스식 해안에 펼쳐지는 수많은 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곳은 꽃지해수욕장이다. 해질녘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특히, 할미·할아비바위 사이로 가라앉는 태양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으로 평가된다. 일몰과 함께 갈매기와 배 한 척이 더해지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신라시대 명령을 받고 곧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매일 젓개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다 그만 산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 부인이 앉아 있던 산이 바위로 변했는데 이 바위가 바로 할미바위라고 한다.
일출은 황도에서 바라보면 된다. 선착장과 팬션 단지 앞에 서면 천수만 건너편, 충남 홍성군의 나지막한 산 뒤에서 아침 해가 솟는다. 능선 위로 해가 얼굴을 드러내려 할 무렵, 천수만의 잔잔한 물결이 시시각각 다른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다. 보랏빛에서 주황빛, 빨간빛으로 변하는 바다의 '패션 쇼'가 현란하다. 해가 능선을 빠져나오는 순간 천수만은 온통 금빛이다.
- ▲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일몰의 모습. /사진:충청남도
▶섬 속의 암자 간월암 일몰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에 자리한 간월암은 국내 유명 일몰 명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섬 사이로 달이 뜬다 해서 간월도라 불린다. 작은 섬에는 그 섬만큼 작은 절집이 있다. 말이 섬이지 그저 손바닥만한 크기의 암자 하나가 간신히 들어앉아 있는 형상이다.
하루 2번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 때 물이 빠져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답다.
대웅전 앞에 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해질녘 일몰도 압권이다. 특히 뭍에서 바라보는 간월암의 해넘이는 진한 여운을 드리우는 한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간월암 여행은 느지막한 오후가 좋다. 겨울에는 오후 5시경이면 일몰 분위기가 시작된다. 낙조는 절 앞마당보다는 뭍에서 바라보는 간월암의 해넘이가 압권이다.
- ▲ 간월암 사이로 사라지는 노을의 모습. /사진:충청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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