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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애널 섹스에 대한 환상, 그리고 현실

호젓한오솔길 2011. 2. 9. 08:30

남자의 애널 섹스에 대한 환상, 그리고 현실

 

 

애널섹스(항문성교)에 대한 판타지가 없는 남자가 있을까? 남자라면 한번쯤 누구나 해보고 싶어 하고, 해봤을 법한 애널섹스지만 여자들은 그런 그들이 변태 같다고 침대 밖으로 내몰기 일쑤다.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합당한 이유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 애널섹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애널섹스에 대한 관심도 지식도 전무했던 시절, 친한 친구의 애널섹스 경험담을 들었다. 애인이 몇 번을 졸라도 못 들은 척하고 넘기던 그녀가, 어느 날 애무 단계에서 느낀 항문 주위의 짜릿함이 남달랐다는 것이다. 섹스에 관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커플이기에 그 느낌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면서 수줍게 애널섹스에 긍정적인 사인을 보냈다. 남자친구는 바람직한 커플답게 공부를 충분히 한 후에 시도해 보자며 그날로 ‘열공 모드’에 들어갔고, 디데이에 합궁을 했다. ‘괜찮았냐?’는 나의 물음에 친구는 고개를 저으며 둘 다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몇 년 전 나에게도 ‘경험상 한 번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남자가 있었다. 안 해봤기 때문에, 해보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애널섹스에 대한 판타지가 크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을 들으면서, 남자에게 애널섹스는 ‘이브의 사과’ 처럼 금지됐기에 더욱 유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이 애널섹스를 욕망의 언저리에 놓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포르노의 영향이다.

포르노 속 여자 주인공은 아픈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흥분하며 소리를 지르고, 남자도 짜릿하게 즐기는 모습 일색이다. 이를 본 남자들은 애널섹스를 하나의 색다른 체위쯤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거기에다 경험자들이 말하길, ‘조여 주는 맛이 죽인다’고 하니 어느 남자가 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성에 관심이 남다른 필자조차 선뜻 행하지 못한 게 애널섹스다.

모든 여자가 애널섹스를 혐오스러워하고 변태 취급하는 건 아니지만 성적 취향이 평범한 대부분의 여자들은 흥분은커녕 찢기는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애널섹스를 반길 리 없다. 더구나 위생적인 면에서 찝찝하고 걱정스러우니, 애널섹스를 한 여자들의 염려스러운 질문이 검색창이나 비뇨기과 게시판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층에서 항문 주위에 생기는 성병이 급증하고 있다.
‘남친이 하도 졸라서 얼떨결에 했는데 관계 후에 항문 주위가 붓고 가려워요. 애널섹스를 하면 병에 걸리나요?’ ‘애널섹스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라고 묻는 애널섹스 초보들을 위한 두 가지 팁을 제공한다.

첫째, 애널섹스로 인해 어떤 질병이 걸릴 수 있는지 알아본다.
대장균 및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의 감염으로 생식기에 성병이 생길 수 있고, 피스톤 운동을 격하게 했을 때는 장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며, 한두 번이 아닌 오랜 기간 여러 번 할 경우 항문근육이 약해져 변실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항문과 직장 점막은 질 내부 점막에 비해 훨씬 약하면서 점액 분비물이 없어 상처가 나기 쉽고 감염률도 높다.

둘째, 이왕 할 거면 충분한 사전지식과 준비 후에 시도한다.
질 삽입을 할 때 충분한 전희로 워밍업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 애널섹스도 마찬가지다. 여자가 충분히 흥분하고 이완된 상태에서 윤활제를 발라 삽입의 충격을 덜어 준다. 영화에서처럼 집에 굴러다니는 아무 오일이나 바르는 것은 금물. 콘돔 착용은 애널섹스에서 생명줄과 같다.

남녀 모두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항문삽입을 하다가 성기를 질로 옮겼다거나, 처음엔 콘돔을 착용했는데 중간에 콘돔이 벗겨져 그대로 했다는 끔찍하고 몰지각한 남자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