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피부 잡티인줄 알았더니… 수십개의 편평사마귀라고?

호젓한오솔길 2011. 2. 10. 21:22

 

 

피부 잡티인줄 알았더니… 수십개의 편평사마귀라고?

 

 

직장인 이선경(36)씨는 이번 연휴에 피부톤을 맑게 하기 위해 피부과에 레이저 시술을 받으러 갔다. 그러나 의사는 “얼굴에 편평사마귀와 비립종이 수십 개가 있으니 그것부터 없애라”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얼굴에 편평 사마귀 등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남들에게는 보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인지하지 못하는 피부질환이 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 피부가 좀 지저분하다 싶으면 편평사마귀, 비립종, 쥐젖, 한관종 등이 없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차앤박피부과 송원근 원장은 "편평사마귀, 비립종, 쥐젖, 한관종 등의 피부질환은 처음부터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피부결을 좌우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제거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료 간단해, 3~5일이면 매끄러운 피부결로 대변신

쥐젖은 의학용어로는 '연성 섬유종'이라 불린다. 쥐젖은 다소 튀어나오거나 늘어진 모양을 갖는다. 쥐젖의 원인은 피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한관종은 땀샘에서 만들어진 땀을 피부 밖으로 전달하는 수도관 역할을 하는 한관이 증식된 양성종양으로 눈 밑, 이마, 윗 눈꺼풀에 잘 생긴다. 그러나 눈 주위에 발생하면 눈밑 주름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화장을 하면 그 부위만 더욱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비립종은 병변에 하얀 알갱이가 들어있어 여드름으로 쉽게 오인되지만 구멍이 없기 때문에 손으로 짜도 나오지 않고 상처만 남기게 된다. 보통 화장할 때 톡톡 피부를 치거나 눈을 비빌 때 전해지는 작은 충격이 원인이다.  피부 아래 뼈가 있어 충격이 잘 흡수되지 않는 광대 부위에 잘 생긴다.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크기가 커질 경우 검버섯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온몸에서 점점 퍼지고, 타인에게도 전염되므로 초기에 치료한다. 편평사마귀의 바이러스는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건조한 피부일 때 잘 번지므로 평소 피부를 긁거나 때를 미는 행동을 피하고 피부 보습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어븀야그레이저로 매끈 피부 재탄생

추천할 수 있는 레이저 시술로는 어븀야그 레이저(Er-Yag Laser)가 있다. 피부를 5-10um씩 한번에 아주 얇게 깍아낼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 튀어나 올라온 병변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콜라겐을 촉진시켜 진피 생성, 주름 개선 등의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치료시간은 한 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지만 시술후 인조피부를 3~5일 정도 붙이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송원근 원장은 "특히 편평사마귀는 면포성 여드름이나 피지와 유사하게 보여 인식을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인 피부에서도 번질 수 있고 타인,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 등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