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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복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호젓한오솔길 2011. 3. 22. 08:14

 

 

요오드 복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요오드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는 요오드가 많이 든 다시마, 김, 미역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요오드가 소량 함유된 종합비타민의 판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방사능 피해의 예방 차원에서 요오드를 따로 복용해야 하는 것일까?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방사능 유출이 갑상선암을 일으키나?
방사능에 노출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으로 들어와 수년 뒤 갑상선에 작은 혹(결절)이나 암을 일으킬 수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시 인근 지역에 있었거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음식과 우유를 섭취한 사람들에서 갑상선암 발병이 증가했다. 이때 산모의 태아, 소아가 특히 위험했던 반면 20세 이상 성인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요오드화칼륨 미리 먹어두면 도움되나?
방사능에 노출될 우려가 높을 경우 요오드화칼륨을 섭취하면 요오드 성분이 갑상선으로 미리 들어가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올 여지를 주지 않으므로 갑상선을 보호해 준다. 그렇다고 방사능 노출 우려가 희박한 상황에서 요오드화칼륨을 미리 먹어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요오드화칼륨 과다복용으로 알레르기, 두드러기, 침샘의 염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은?
미국갑상선학회, 미국임상내분비의사회 등은 지난 18일 공동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 일반인들이 요오드화칼륨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학회에서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번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모니터링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지현 교수는 “현재 한국은  요오드화칼륨 복용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 원전 사고의 수습 진행 상황, 풍향 등과 같은 변수가 있으므로 요오드화칼륨 복용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