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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은 패션… 개성을 쓰세요"

호젓한오솔길 2011. 5. 6. 07:49

 

"안경은 패션… 개성을 쓰세요"

 

 

 

허명효 룩옵틱스 대표 '안경테 이렇게 골라라'
"사각 뿔테 유행하면 너도나도 뿔테만 찾아… 안경을 얼굴 콤플렉스 보완하는 도구로"

 

한국은 '안경 왕국(王國)'이다. 대한안경사협회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시력 보완을 위해 안경을 쓰는 사람이 54.8%나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지난해 학교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고교 1학년생 11만9769명의 51.2%인 6만1337명이 안경을 쓴다.

안경 착용이 이처럼 보편화하면서 자연히 안경테도 성별(性別)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패션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경 구매자들은 안경사가 골라주는 대로 테를 사곤 한다. 과연 한국인들은 안경을 제대로 쓰고 있는 걸까. 올바른 안경 구매법은 무엇일까.

허명효 룩옵틱스 대표는“안경을 고를 땐 얼굴형보다는 보완하고 싶은 콤플렉스를 구체적으로 고려하라”고 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답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허명효(48) 룩옵틱스 대표를 만났다. 허 대표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안경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안경 박사'로 불려왔다. 그는 1993년 6평짜리 안경원에서 출발해 지금은 연 매출 700억원을 올리는 국내 최대 안경유통업체를 이끌고 있다.

―한국인들의 안경 구매 행태를 평가한다면.

"안경사의 추천을 따르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 이것저것 고르면서 내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는 두근거림이 없다. 어울린다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를 흔히 봤다."

―직접 고르는 게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얼굴에서 보완하고 싶은 콤플렉스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방법이다. 예컨대 불거진 광대뼈가 불만이라면 렌즈 아래쪽이 밑으로 깊게 내려와 광대뼈를 가려 주는 '웰링턴 스타일'을 고르면 좋다."

―얼굴 모양이 우선 아닌가.

"얼굴 모양 말고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각진 얼굴엔 둥근 안경' 식으로 얼굴 모양만 따지면 막연한 답이 되기 쉽다."

―허 대표라면 어떤 기준으로 안경을 고르겠나.

"일단 얼굴의 폭이다. 얼굴은 넓은데 안경은 폭이 좁은 걸 쓰면 꽉 끼는 옷을 입은 것처럼 답답해 보인다. 피부색도 중요하다. 의외로 옷과 달리 안경을 고를 때는 피부색과의 조화보다 안경 자체의 디자인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

―수입 명품 수요가 많다고 한다.

"서양인 체형에 맞춘 수입품이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대체로 서양인은 한국인에 비해 눈 사이가 좁고 귀에서 눈까지의 거리도 짧다. 여기에 맞춘 안경을 그냥 쓰면 눈이 몰려 보이거나 안경 다리에 눌려 귀가 아플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서 아쉬운 점은.

"유행에 너무 민감하다. 사각형 뿔테가 유행하면 너도나도 뿔테 안경을 쓴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유행을 따르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안경을 고르게 될 수 있다."

―안경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개의 안경을 옷차림이나 상황에 맞게 돌려쓰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직 안경은 하나만 쓴다는 생각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