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허리디스크, 운동과 주사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호젓한오솔길 2011. 6. 8. 07:52

 

 

 

허리디스크, 운동과 주사치료 병행하면 효과적

 

 

 

 


 

웹디자이너인 김 모 씨(38). 컴퓨터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는 김 씨는 얼마 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껴왔다. 처음에는 직업병이려니 생각했지만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곤란할 정도로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허리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겁이 났지만 다행히도 회사를 다니며 주사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며 치료받고 있다.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 꾸준히 증가 추세

흔히 허리 질환은 중년이나 노년층에게서 발생하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과 하루 종일 책상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서 ‘허리 디스크’와 같은 허리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척추 뼈 중간 중간에는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한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디스크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하면 척수의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라 말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척추의 움직임이 심한 운동을 했을 때 혹은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 갑작스럽게 자세변경을 했을 때 발생하며 간혹 세수를 하거나 기침을 하다가 발생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허리뿐만 아니라 엉치, 다리, 발 등이 저리고 아픈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고통을 느끼게 되고 간혹 재채기, 기침 또는 배변 시 심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누워서 쉬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어서서 활동을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기에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보람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허리 디스크는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겨왔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과거에는 경미한 디스크라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별다른 수가 없어 수술적 치료를 감행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적 방법들이 도입돼 환자들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과 병행하면 좋은 효과 얻는 주사치료

최근 도입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감압신경성형술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랗고 긴 특수의료기기 카테터를 이용하여 척추관과 연결되어 있는 꼬리뼈의 작은 구멍들을 통해 척추 신경 부위로 접근한 후 특수 약물을 주입해주는 방법이다. 환부의 정확한 위치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술은 영상증폭장치(C-Arm)를 이용하여 이뤄지므로 환부의 절개 없이도 악물 주입과 조직 분리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

시술 방법은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요추 신경공으로 들어가거나 꼬리뼈 쪽으로 도관을 설치한 후 도관을 통하여 기구(카테터)를 넣어 치료 목표 위치로까지 기구를 도달시킨 다음에 주사를 주입하게 된다. 주사약은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약간의 스테로이드 성분과 주입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한 국소 마취제 그리고 유착을 제거하기 위한 주사제(H-raze),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한 고농도 생리식염수 등을 주입하게 된다. 증상에 따라서 나비 도관을 이용하여 유착이 심한 부분을 기구로 박리하기도 한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허재섭 진료부장은 “하지만 허리통증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허리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치료도 병행해야 한다”며 “근력이 강해지면 외부의 충격이 근육에서 충분히 막아주기 때문에 디스크까지 전달되지 않으므로 감압 신경성형술과 더불어 평소 수영, 걷기와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해 허리 근력을 강화시켜주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재발도 예방하면서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사진> 약물이 병변에 도달하는 내시경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