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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백아산

호젓한오솔길 2011. 6. 23. 22:23

 

 

[코스가이드]
철쭉 백아산
기암병풍 배경 삼은 연분홍 철쭉화원

 

백아산(白鵝山·810m)은 흰 백(白) 자, 거위 아(鵝) 자를 쓴 산명 그대로 흰 거위처럼 미끈하고 흰 암봉이 산릉에 줄지어 섰다. 이 백아산릉에 봄 신록과 더불어 연분홍 철쭉이 만발하면 일대 선경을 이룬다.

철쭉 풍광은 붉게 화원을 이룬 것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철쭉 명산으로 제값을 하려면 그외 두어 가지 요소가 더 보태어져야 비로소 선경다운 풍경이 된다. 우선은 배경으로서 초록의 산릉들이 필요하고, 여기에 기암봉이 여백을 채우며 자리잡으면 비로소 철쭉 선경의 모든 요소를 갖춘 것이 되는데, 백아산이 바로 그런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 검은 오석 표지석이 선 백아산 정상. 조망 좋고 바위도 많아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천불봉~마당바위 사이의 안부가 철쭉밭의 모두다. 그러나 이곳 백아산의 철쭉밭은 규모는 작을망정 짜임새에서 워낙 뛰어나, 봄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을 오래도록 그 주변에 묶어둔다. 일가족이 올라 이 주변에서만 머물다가 다시 되내려가는 경우도 많다.

백아산행은 남동쪽의 백아산자연휴양림, 북서쪽의 백아산관광목장 두 군데 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자연휴양림 쪽은 입장료를 1인당 1,000원씩 받기도 하거니와 철쭉밭만 구경하고 내려가려는 사람들로 관광목장 쪽에서의 등산객이 훨씬 더 많다. 전남 화순군 북면 청년회의소가 매년 5월 초 개화기에 맞추어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호남고속도로 옥과나들목을 빠져나와 15번국도를 따라 남하하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임을 알리는 아치형의 커다란 팻말이 보인다. 그 안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주욱 들어가면 백아산모텔 주차장이다. 여기에 주차 후 모텔 뒤 공터의 ‘등산로’ 팻말이 가리키는 대로 계단길로 접어들면 된다.

송림 속 통나무로 잘 정비해 둔 등산로로 능선을 따라 곧게 1시간 30여 분 오르노라면 잠시 급경사로 변한 뒤 곧 아늑한 안부로 올라선다. 철쭉단지 팻말이 선 이곳 안부에 철쭉나무들이 무성하다.

철쭉 풍광은 이곳 안부에서 남서쪽에 병풍처럼 연이은 마당바위~상여바위에 걸친 암회색 암릉을 배경 삼아 바라보는 멋이 으뜸이다. 철쭉단지 안에는 수량 풍부한 샘터도 있다.

왼쪽 옆의 마당바위로 올라가 철쭉 화원 일대를 조망하는 멋도 좋다. 30여m 급한 철계단을 오르면 평평한 암부 위로서, 철쭉단지 일대는 물론 저기 옹성산과 멀리 모후산까지 훤히 트인 기막힌 쉼터다. 여기 바위에 가족과 둘러 앉아 도시락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보람으로 꽉 찬 한나절이 된다. 이곳이 참으로 좋은 것은 철쭉과 어울린 암봉이 또한 다른 암봉들과 대비된 철쭉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 백아산 철쭉밭에 취한 가족 산행객.
 
백아산은 기암들이 무수히 서서 은밀한 공간을 여러 군데 만든 한편 급준하고 가팔라 과거 빨치산 도당사령부가 자리잡기도 했다. 바로 그 도당사령부 자리가 이곳, 가운데 샘도 있고 주위 감시하기에도 좋은 철쭉밭 지역이었다고 한다.

안부에서 북동쪽, 바위 사이로 난 길이 백아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도중에 기암봉이 이어지며, 멋진 조망을 제공한다. 특히 천불봉 정상이 그렇다. 다만 정상까지 가파른 바윗길이고 밧줄도 설치돼 있지 않아 오르기가 까다롭다. 천불봉 남동사면은 1,000개는 아니더라도 100개쯤은 될 듯한 기암봉들이 서 있다.

산죽밭을 한동안 걸으면 백아산 정상에 다다른다. 미끈한 암봉 꼭대기는 아닐망정 깨끗한 화강암체로 뒤덮인 조망처다.

문바위 삼거리의 산불감시초소에 다다랐다. 여기서 동쪽으로 문바위라는 바위 지나 휴양림으로도 내려갈 수 있지만, 대개 그대로 능선길을 따른다. 한동안 숲속이다가 휴양림 쪽으로 툭 트인 암부가 나서기도 하지만 천불봉 쪽에 비해서는 경치가 좀 떨어진다. 도중에 팔각정자가 있으나 여기서의 조망도 별 것은 없다. 그보다는 그 뒤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에서의 조망이 기막히다. 설악산 공룡릉 같은 암릉이 주욱 내리닫는 한편 주변은 신록 숲이 깔려 있어 뛰어난 풍경을 이룬다. 다만 급경사이고 위험한 바위지대가 있으므로 실족을 주의해야 한다. 급비탈에 이어 순한 송림에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양림 시설로 내려서게 된다.

교통

백아산자연휴양림(화순군 동복면 수리) 광주 종합터미널에서 곡성군 옥과면, 백아산관광목장 입구를 경유해 휴양림 매표소 입구(수리)로 가는 버스 1시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백아산 산행 후 차를 둔 곳으로 가려면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아니면 북면의 택시 이용(061-372-2011).

숙식

백아산자연휴양림 화순군 직영 휴양림. 숲속의 집 13동(콘도형 연립 4동, 콘도형 단독 9동)이 있다. 전화 374-1493, 370-1346. 백아산에서 가까운, 중간 규모의 말끔하고 수질 좋은 온천장인 화순온천(370-5000)에서도 숙박시설을 운영한다.

먹거리(지역번호 061)

대명가든 청둥오리 주물럭 화순온천리조트 북쪽 약 800m 지점(하와이모텔 옆 100m)에 위치. 아침식사로 소머리국밥도 한다(전화 372-5244). 그외 근처에 광주식당(373-3929), 순 우리콩으로 가마솥에서 빚어내는 옛날맷돌순두부(373-81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