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시 북면의 마금산온천을 둘러싸고 있는 천마산~마금산~옥녀봉 코스는 높이에 비해 호쾌한 조망을 보여주는, 알찬 근교산으로 통한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천마산 정상에서 조망을 살피고 있다. 큰 강이 낙동강 본류 줄기이고 그 건너에는 영취산 병봉 등 창녕 땅 명산들이 눈에 든다.
■ 300m 안팎 봉우리 3개 넘는 3시간짜리 코스

나뭇가지 위의 청솔모.
정확한 들머리는 바깥신천마을 버스정류소에서 50m가량 떨어진 낙동강 둑길의 천마산 등산로 이정표 앞이다. 둑 너머 낙동강에는 '나름대로' 거의 마무리됐다고 하는 4대강사업의 흔적이 묻어나고 있다. 이정표에서 도로 건너 보이는 민가 담벼락을 끼고 20m쯤 가서 우측의 수십개 안내리본을 보면서 꺾어 오른다. 곧장 산 속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완만한 오르막 산행로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금산에서 물레재로 내려서는 급경사길.
■ 곳곳 전망대 즐비… 온천구름다리 인상적

지난해 2월 준공한 사기정고개 뒤로 천마산이 보인다.
이제 첫 번째 봉우리를 올랐으니 한동안 내리막이다. 체육공원을 지나고 12분 후 온천장 쪽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그러나 사기정고개 방향으로 직진한다. 2분 후 전망대에서 보면 사기정고개의 주황색 온천구름다리와 그너머로 가야 할 마금산, 옥녀봉 등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오고 멀리 무릉산까지 보인다. 나무데크를 지나면 어느정도 가파른 내리막은 끝나면서 길이 완만해진다. 솔향 진한 산책로같은 길을 따르면 저수조를 지나고 곧바로 사기정고개 온천구름다리에 닿는다. 지난해 2월 이 다리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도로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 했지만 이 현수교 모양의 주황색 구름다리로 인해 그같은 불편은 덜었다. 또한 이 다리 자체가 볼거리이기도 하고 일행끼리 줄을 서서 통과하면 그 출렁거리는 느낌이 꽤 짜릿하다.
길지는 않지만 마금산 정상까지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15분쯤 오르고나면 우측에 또 한 차례 전망대를 만난다. 거쳐왔던 천마산과 그 아래로 낙동강과 하천리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나무데크를 지나니 곧바로 팔각정이 있는 마금산 정상이다. 이 곳 역시 조망은 뛰어나다. 동북쪽 산 밑으로 마금산온천지구가 자리잡고 있어서인지 어서 빨리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 할 생각에 뜬금없는 조급함이 밀려온다.
■ 산행 중 흘린 땀 온천탕에서 씻으면 시원

옥녀봉에서 창북중으로 하산할 때 만난 무덤의 석물들.
이제 다시 오르막. 옥녀봉을 향해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등줄기에 제법 땀이 흐른다 싶을 즈음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돼 있는 옥녀봉 정상이다. 조망은 앞서 올랐던 마금산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본격적인 하산 방법은 두가지다. 진행 방향으로 직진해서 크게 돌아 내려가는 방법과 왼쪽 능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다. 취재팀은 창북중 방향으로 곧장 내려선다. 익살스런 문인석 무덤이 귀엽다. 20분 뒤 감나무밭을 지나면 창북중 뒤편이다. 왼쪽으로 꺾어 마을을 통과하면 신촌저수지 앞이다. 잠시 옷의 먼지를 털어내고 차도 옆 인도를 따라 왼쪽으로 꺾으면 날머리인 북면사무소 앞 버스정류소다. 300m쯤 떨어져 있는 온천탕에 '풍덩' 뛰어 들 생각에 산행을 마쳤지만 걸음은 더 빨라진다.
◆ 떠나기 전에
- "마금산과 옥녀봉은 사이 좋은 고부지간"

마금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은 천마산 정상의 풍광과 닮은 듯하지만 다르다. 하천리 일대 논들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강과 들판의 상생을 생각케 한다.
원래 마금산의 이름은 마고산이었다. 마금산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온천을 현대식으로 개발한 이후의 일이다.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마고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고산이라는 이름은 마고할미가 사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고할미를 시어머니로, 건너편 옥녀봉은 며느리로 보고 고부간에 사이좋게 물레질을 했는데 물레재는 바로 마고할미와 며느리 옥녀가 함께 쓰던 물레를 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천마산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마가 살았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 교통편
- 마산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이용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559-1000)에서 마산행 시외버스를 탄다. 새벽 5시40분부터 7~8분 간격 운행, 3500원. 마산 합성동버스터미널앞에서 마금산온천(북면온천)을 경유해 바깥신천마을까지 가는 21번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산행 후 북면사무소 앞에서는 합성동버스터미널까지 가는 20, 21, 24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 이용시 남해고속도로 북창원톨게이트를 빠져나가자 마자 우회전 한 후, 마금산온천 쪽으로 좌회전(79번 국도)한다. 5㎞가량 이동 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좌회전(60번 지방도)한다. 북면사무소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 7분쯤 가면 바깥신천에 닿는다. 산행 후 차량회수는 북면사무소 앞에서 11, 15, 21, 25번 버스를 타면 바깥신천까지 갈 수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