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꼭 금연 성공 노하우
새해가 돌아오면 흡연자들은 누구나 한 번씩 금연 계획을 세우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이다. 흡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한다. 김 위원장도 2000년대 초 금연했지만 최근 다시 흡연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음은 충만하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 금연.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봤다.
◇치과 검진과 칫솔질이 금연 성공률 높여
흡연을 하면 입 안은 가장 먼저 공격을 받는다. 금연 효과를 맨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도 입 안인데, 치과 검진을 결심하고 담배 생각이 날 때는 칫솔질을 하면 유혹을 물리치기 쉽다. 1개월만 금연해도 한결 건강해진 입 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금연의 장점을 체감한 후에는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진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담배의 해악보다 금연의 이점을 각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금연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입냄새가 없어진다. 담배로 인한 입냄새의 주요 원인은 타르와 니코틴이다. 타르와 니코틴은 침에 쉽게 녹아 입안 점막이나 치아 표면, 혀 등에 붙어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니코틴의 작용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서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의 구취지수는 140 내외인 것에 비해 10년간 하루 1갑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구취지수는 895였다. 구취지수가 300을 넘으면 1m 거리에서 대화하는 상대방이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이다.
◇금연 후 48시간만 지나도 입맛 되살아나
담배를 끊은 후 즉각적으로 찾아오는 입 안의 변화에는 미각 회복이 있다. 영국 연구에 의하면 금연 후 48시간만 지나도 후각과 미각 기능이 좋아진다. 담배를 안 피우면 혀 표면에 오톨도톨 돋아있는 돌기인 심상유두의 기능이 회복돼 미각의 민감도가 높아져 입맛이 되살아난다.
그 다음으로 찾아오는 변화는 선홍빛 잇몸이다. 담배에 포함된 유해 성분은 잇몸을 손상시켜 감염에 취약하게 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흡연자는 치주질환 유병률이 비흡연자보다 월등히 높다. 치주질환 중 잇몸과 잇몸뼈에까지 염증이 번진 치주염은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치은염은 담배를 끊고 칫솔질만 잘하면 얼마 안가 건강한 선홍빛 잇몸으로 회복된다. 대신 흡연자는 니코틴이 치아 표면에 끼어 치석이 더 잘 만들어지므로 칫솔질을 더욱 꼼꼼히 해야 한다. 칫솔과 치간 칫솔, 치실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닦아준다. 일단 치석이 생겼다면 칫솔질로는 닦아지지 않으므로 스케일링으로 제거한다.
◇금연 성공하면 충치-구강암-누런 이도 안녕
금연을 하면 장기적으로는 충치가 예방된다. 담배 속의 유해성분은 치태가 되어 치아에 쌓인다. 이 치태는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의 온상이 된다. 게다가 흡연으로 침 분비량이 줄면 충치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금연을 하면 치태가 덜 쌓이고 침 분비량이 늘면서 자연히 충치가 덜 생기는 입 안으로 변하게 된다.
금연은 구강암으로부터도 입 안을 보호한다. 구강암 수술환자 10명 중 9명이 흡연자라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흡연과 상관관계가 크다다.
이밖에 금연은 치아가 누렇게 변하는 것도 막는다. 니코틴은 치아 표면인 에나멜층에 누렇게 착색한다. 이미 변색한 치아는 미백치료를 하지 않으면 원상태로 되돌리기는 힘들다. 그러나 금연은 더 이상의 치아 변색을 막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자신감을 선사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도움말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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