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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식당서 점심 먹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의 '혀'는…

호젓한오솔길 2012. 2. 4. 19:42

 

회사 식당서 점심 먹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의 '혀'는…

 

 

 

외식보다 나트륨 섭취 많아… 식약청 "성인병 발병 위험"

샐러리맨들이 직장에서 먹는 단체급식 음식이 너무 짜서 고혈압·심장병 등 성인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31일 경고했다. 특히 단체급식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가 음식재료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음식을 짜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많은 직장인은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짠맛에 길들여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원 김모(28)씨는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면 소금통을 찾아 반찬과 국에 간을 다시 맞춘다. 반찬이 영 싱거워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면 조리사에게 말해 고추장을 받아와 비벼 먹기도 한다.

이번 식약청 조사에 따르면 회사에서 단체급식을 먹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급식을 이용하는 18세 이상 직장인 2529명을 대상으로 짠맛 선호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의 75.6%가 '보통' 이상의 짠맛을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식약청은 나트륨(소금의 주요 성분) 농도를 조절해 서로 다르게 간을 한 콩나물국 다섯 가지를 각각 맛보게 한 뒤, 실험자가 느낀 짠맛의 강도와 선호도를 기록하게 했다.

그 결과 "보통으로 먹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169명(46.2%)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약간 짜게 먹는다"는 사람과 "짜게 먹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599명(23.7%)과 144명(5.7%)였다. 음식을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비춰볼 때, '보통'이라고 답한 이들을 포함한 직장인 4명 중 3명이 짠 음식을 찾는 습관을 가진 것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단체급식 한 끼를 먹을 때 섭취하게 되는 나트륨양은 평균 2236㎎으로, 이는 외식(1959㎎)이나 가정식(134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WHO(세계보건기구) 1일 섭취 최대 권고량인 2000㎎을 훌쩍 넘어선 수치이기도 하다.

이처럼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짠 음식을 선호하는 한국은 고혈압으로 인한 입원 비율이 인구 10만명당 191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넷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