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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잘못 자면 관절 건강 다 망친다

호젓한오솔길 2012. 3. 20. 08:31

 

오후만 되면 나른해지는 몸과 참을 수 없이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 잠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졸거나, 피곤에 지쳐 쓰러져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잘못된 수면 자세를 장시간 취하다 보면 관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 관절 건강에는 독!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간은 대게 식후인 오후 2~4시 사이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책상에 앉은 채 졸기 일쑤다. 그러나 이처럼 앉아서 조는 자세는 관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급격한 각도로 척추가 휘어지면서 압력을 받아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고, 척추에 걸리는 부하를 허리 아랫부분에 집중시켜 요통까지도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팔을 베개 삼아 엎드려 장 시간 잠을 자면 오랜 시간 손목 인대의 정중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팔 저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때는 손의 힘이 약화되고 감각이 저하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양반다리로 앉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대퇴골과 골반의 연결부분인 고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절 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양반다리 상태로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를 장시간 취하면 고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특히 평소 고관절 충돌증후군 등 고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바른 자세와 베개 선택 잘 해야 숙면 취해

그렇다면 달콤한 낮잠은 어떤 자세로 자야 숙면과 함께 관절 건강까지 지킬 수 있을까? 봄날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을 참기 힘들 때에는 억지로 참는 것 보다는 30분 이내의 낮잠을 잠깐 청하는 것이 뇌를 안정화시켜 학업이나 업무의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경우, 책상에 엎드려 자기 보다는 등받이 의자를 이용하거나 쿠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건을 말아 목과 허리에 받쳐 주어 몸이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자는 것이 좋은데 이는 척추 곡선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줘 잠깐이지만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워서 잘 경우에는 눕는 자세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자세는 얼굴을 천장을 향해 똑바로 하고 양손을 몸에 가볍게 붙여 ‘차렷형 자세’로 잠을 청하는 것이다. 이는 목에서부터 척추까지 이어지는 S자 형태의 척추가 가장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자세이며, 좌우 대칭 균형을 유지하는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베개 선택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부드러운 소재의 베개는 경추 곡선을 유지하는데 좋지 않고, 딱딱한 소재는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라텍스나 메모리폼 베개 등 충격 흡수 및 탄성에 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김 원장은 “너무 높거나 낮은 베개를 선택하는 것도 목뼈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머리와 목이 바닥에서 6~8cm정도 떨어지는 적당한 높이를 유지 하는 베개 사용이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Tip> 춘곤증 날리는 수면습관!!
1.앉은 자세, 혹은 엎드린 자세로 낮잠을 청했다면, 낮잠 후 10~15분 정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자.
2.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는 커피는 2~7시간 동안 카페인 각성 효과가 지속되므로 저녁시간에는 피하자.
3. 오랜 낮잠은 저녁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30분 정도만 취하는 습관을 들이자.
4. 하루 7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하고, 봄에는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정하여 피로 예방을 위한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자.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