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졸릴 때, 직장에서 잠깐 자는 요령
봄철 나른함은 춘곤증인지, 만성피로증후군인지 구별이 쉽지 않다. 여기에 근육통이나 두통, 소화불량 등이 동반하면 척추의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장기도 흐트러져
봄에는 겨우내 경직되어 있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도 풀어지게 마련이다. 피곤이 몰려오니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오랫동안 목을 괴는 좋지 않은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런 자세는 척추에 영향을 미쳐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홍원진 부병원장은 “척추 뼈 사이에는 팔, 다리, 소화기, 호흡기로 뻗어가는 신경이 자리 잡고 있는데, 춘곤증으로 근육이 이완되고 자세가 잘못되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척추가 틀어져 신경을 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신경계가 담당하는 기관의 능력도 저하된다.
대표적이 증상이 긴장성 두통이다. 목을 앞으로 길게 빼면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주변부의 근육이 경직된다. 졸린다고 목을 괴는 경우 목 뒤 근육과 어깨 근육이 함께 늘어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근육의 경직으로 인해 뇌로 가는 경동맥이 눌리면서 산소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두통이나 졸음이 유발되는 것이다. 오래되면 목 디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
또 쪽잠을 자기 위해 책상에 엎드리는 자세도 추천할만한 자세는 아니다. 요통과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엎드리는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치솟고 허리는 들어가게 되어 디스크에 압력이 심해지면서 요통을 발생시키고 척추를 통과하는 소화기 담당 신경분지에 압박을 가해 소화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구부러진 복부는 책상에 눌리면서 위가 압박을 받아 소화기능은 더 떨어지게 된다.
- ▲ 사진-조선일보 DB
◇정말 졸리다, 딱 10분 자려면
춘곤증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피해갈수는 없다. 피로가 견디기 힘들 때는 잘못된 자세를 취하고 버티는 것 보다는 차라리 10~15분 정도의 낮잠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잠깐 낮잠을 청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다. 4시 이후의 낮잠은 밤잠에 영향을 미쳐 잠을 설치게 할 수도 있다. 잠을 자는 시간도 최대 20분을 넘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편히 누워 자는 자세가 척추엔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등을 벽에 기대어 잠깐 눈을 붙이거나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묻은 채 쿠션 같은 것을 끌어안고 자면 좀 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잠을 자고 난 후에는 자는 동안 굳어 있던 목과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면 근육이 이완되어 긴장을 한결 풀 수 있으며 목과 어깨근육의 긴장으로 나타나는 긴장성 두통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목과 어깨부근이 지속적으로 경직되면 피로감이 더 심해지고,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 통증증후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목과 어깨 근육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홍원진 부병원장은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는 눈높이 아래의 모니터를 응시하지 말고 눈높이에 맞춰 올려 사용해야 한다”며 “모니터와 눈높이가 맞으면 자연히 머리는 뒤로 당겨져 목 부분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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