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이제 질렸다!
몽벨 플로톤 - 메가트레일 (FLOATON - MEGA TRAIL)
■산길을 달린다!
산길이나 들판처럼 거친 길을 달리면서 체력을 단련하는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은 아웃도어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되어 있다. 아직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규모의 대회가 치뤄지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릉선수촌의 국가대표 선수들도 종목에 상관없이 강한 체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일 산길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TV를 통해 종종 볼 수 있다. 평지를 달리는 것과 달리 지표면이 평탄하지 않기 때문에 발밑을 항시 조심해야하고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반복되어 칼로리 소모가 많은 유산소 운동이다.
그렇다면, 거친 길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어떤 신발이 적합할까? 일반적인 운동화로는 중창이 얇아 쿠셔닝이 약하거나 굴곡진 산길에서 안정성이 부족해 얼마 못가서 발이 아프고 발목에 무리가 가기 쉽다. 반면, 등산화는 바닥창이 딱딱해 산길을 걷기에는 적당하지만 유연성이 부족하고 무게가 나가 쉽게 피로해진다. 단순히 달리는 동작만 놓고 본다면 등산화 보다는 지지력을 보강한 러닝화가 트레일러닝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 울퉁불퉁한 나무계단을 흔들림 없이 뛰어오르고 있다.
트레일러닝화에는 러닝화와 구별되는 몇 가지 차이점들이 있다.
첫째, 신발끈이나 매듭이 늘어져 주행 중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도록 끈처리가 깔끔하다.
발등덮개에 마련된 주머니 속으로 신발끈을 수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둘째, 굴곡지고 거친 산길에서도 체중을 충분히 받쳐줄 수 있는 쿠셔닝과 안정성이 필수다.
중창에 푹신한 에틸렌초산비닐(EVA) 소재를 사용해 쿠셔닝을 강화하고 가볍고 단단한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 또는 풋보드(Foot board)를 사용해 안정성을 제공한다.
셋째, 지면과의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바닥창이 되도록 넓고 평평하다.
달리면서 속도를 내기 보다는 경사진 흙바닥에서 미끄러짐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트레일러닝화 중에는 러닝화처럼 아치(Arch) 부분이 떠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 제품도 있는데 이는 달릴 때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반면 지면과 접촉하는 면적이 축소된다.
마지막으로,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만한 갑피가 필요하다.
산길에서 날카로운 돌뿌리나 자갈 등이 발에 채이는 경우는 다반사다. 지면위로 날카롭게 튀어나온 나무뿌리도 무시할 수 없다. 러닝화를 보면 경량성과 통기성에 비중을 크게 둬 토박스를 제외하곤 측면 갑피의 보호력을 소홀히 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위 차이점들은 트레일러닝화를 만드는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몽벨의 '플로톤-메가트레일(Floaton-Mega Trail, 이하 플로톤)'은 보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인 만큼 견고한 갑피를 가지고 있다. 또한, 트레일러닝화로는 첫 작품임에도 위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 경사면에서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사용자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몽벨 '플로톤'에는 걸리적거리는 신발끈 대신 폴리우레탄으로 코팅한 와이어를 사용하는 '보아시스템(BOA System)'이 부착되어 신고 벗기 편리하다. 또한, 발등덮개 부분까지만 와이어가 연결된 일반적인 방식 대신 와이어가 뒤꿈치 부분까지 이어져 있어 신발속의 발이 미끄러지는 힐슬립(Heel Slip)을 방지할 수 있다. 즉, 발과 신발 사이의 유격이 줄어들어 신발과 발이 보다 일체화되어 움직이므로 경사면에서도 발이 밀리지 않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지면의 형태에 따라 유연하게 휘어지고 눌리는 중창
탄탄한 갑피와 두터운 중창이 돋보이는 만큼 실제 착용 시 느껴지는 쿠셔닝은 놀랍다. 달릴 때 신발에 가해지는 체중의 3배 이상의 무게를 받쳐주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참고로 기자의 체중은 85kg이다. 위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바닥의 돌뿌리를 밟았을 때 돌뿌리의 모양에 따라 눌리는 중창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란색의 압축 에틸렌초산비닐(EVA) 중창이 찌그러지며 완충력을 제공하고, 바닥창의 부틸고무가 휘어지면서 지면을 움켜지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바닥창에 새겨진 기능적인 형태의 패턴과 더불어 접지력을 향상시켜주는데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중창속에는 단단한 PVC 재질의 풋보드가 들어있어 중창의 휘어짐에 상관없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 다양한 형태의 요철이 분포되어 있는 바닥창
다이아몬드 형태의 크고 작은 요절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으며, 측면접지력을 보강하기 위해 가장자리 부분의 고무에는 작은 돌기들이 고르게 퍼져있다. 또한, 바닥창이 넓고 평평해 지면과의 접촉면이 커지므로 주행이나 보행 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으며 미끌림이 거의 없다.
비가 내리고 그친 뒤 산에 오른터라 길과 바위들은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다. 물기가 있거나 이끼 낀 계곡 근처에서 발을 디딜 때 주의한다면 화강암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국내의 산악지형에도 큰 무리없다.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제품명이 '뜨다'라는 뜻의 영문 '플로톤(Float +on)'인 점에 착안해 하산길에 만난 계곡물에 신발을 띄워보았다. 겉은 고어텍스(Gore-Tex)가 있으니 물에 젖어도 상관없지만, 혹시나 물속에서 신발이 뒤집히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무색하게 생각보다 균형을 유지한 상태로 잘 떠 있는 모습이다. 몽벨이 자랑하는 기술력을 엿볼수 있는 부분이다.
- 산행 후 바닥창
착용 시 접지력과 반응성을 저하시키는 요인 중 하나는 바닥창에 낀 작은 돌이나 흙이다. 산행 중 만난 시원한 계곡물로 신발을 가볍게 닦고 바닥창을 보니 잔돌하나 없이 깨끗하다. 요철이 깊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구조적으로 돌이나 진흙 등이 잘 끼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총 평
몽벨 '플로톤-메가트레일(Float-Mega Trail)'은 거친 길을 걷고 달리는데 필요한 기능과 형태를 고루 갖추고 있다. 신발끈 대신 간단한 다이얼 조작만으로도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보아시스템과 우수한 방수성과 통기성을 제공하는 고어텍스가 있어 착용과 관리가 편하다. 또한, 탄탄한 갑피와 체중을 여유롭게 지탱해주는 쿠셔닝이 사용자에게 산을 뛰어 오르고 내릴 때 필요한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비가 한번 올때마다 기온이 조금씩 내려간다. 가을로 접어드는 것이다. 몽벨 '플로톤'은 착용 시 체온의 변화가 많지 않아 추운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은 물론 가을까지 폭넓게 착용이 가능하며, 트레일러닝만이 아닌 트레일워킹 용도로도 훌륭하다. 일상에서 신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등산화의 투박함을 많이 배제시킨 디자인으로 이제는 출퇴근길에도 자주 애용하는 신발이 되었다. 산이 주는 즐거움을 찾는 당신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 오솔길 사랑방 ♥ > 건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과 마음이 지친 당신에게 꼭 필요한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빼자, 디톡스 다이어트! (0) | 2012.10.09 |
---|---|
클러치, 내 손안에 있소이다 (0) | 2012.10.04 |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대표 식재료 고르는 팁 (0) | 2012.09.27 |
우리가 버리는 포도 껍질에 들어있는 보물 (0) | 2012.09.27 |
우울증, 암까지 예방하는 녹차 한잔의 효능 (0) | 2012.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