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도(子尾島)
자미도는 동해 한 복판에 있다고 전해지는 상상의 섬이다.
포항 두호동에 살던 어부 이모라는 사람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심한 풍랑을 만나 며칠동안 정처 없이 바다를 떠돌아다니다가 한 섬에 닿았다. 섬에 올라 보니 그 섬에는 여러 가지 수목과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수일동안 물 한 모금 구경하지 못하고 풍랑에 시달리면서 바다를 헤매다보니, 7~8명의 뱃사람들 전부가 기아로 인한 빈사 상태였다.
사람을 찾아 먹을 것이 없나 하고 섬에 올라가서 울창한 수풀을 헤치고 섬 깊숙이 들어가니 고색창연한 삼간토막들이 띄엄띄엄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익어 가는 농작물도 더러 보였다. 어느 한 집 앞에서 사립문을 두드리며 사람 살려 달라고 아우성을 키니 방문이 열리면서 백발노인이 나와 “오늘쯤 이 섬에 진귀한 손님이 올 것이라고 짐작하였더니 그대들이 왔구나. 그러나 이 섬에는 속세 사람들이 살 곳이 못 되니, 빨리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뱃사람들이 빈사 상태의 시장기를 호소하니, 떡을 한 개씩 나눠주면서,
“ 이 떡 한 개를 먹으면 수일 동안 시장기를 모르고 지낼 수 있다. 여기 며칠 동안 쉬면서 피로를 풀고 이 섬을 떠나도록 하라. 또 너희들이 타고 온 배가 많이 부서져 바다를 건널 수 없으니,내가 배 한 척을 줄 테니까 그 배를 타면 순식간에 육지에 닿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과연 수일 후 선원들의 건강이 회복된 것을 보고 사람 7~8명이 탈 수 있는 배 한 척을 내주었다. 노인이 이르는 대로 배를 타니 순식간에 강원도 송월 땅에 백 닿아 선원들은 목숨을 부지하였다 한다.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피해 배에 가족을 싣고 식량과 물을 준비하여 자미도를 향하여 떠났다가 동해바다 한복판을 헤매는 어부들이 허다하였다고 전한다.
(자료: 포항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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