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기다리던 망재
장기면 영암리에는 망재라는 산마루가 있다.
동해안에는 옛부터 왜구들의 침입이 잦았다. 그 옛날 이곳에 한 어부가 여선(如仙)이라는 예쁜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날 왜구가 침입하여 여선을 넘겨 달라고 했다. 처녀를 넘겨 주면 그냥 돌아 가겠으나, 만약 거절할 경우엔 온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키겠다고 협박하였다. 마을 책임자는 여선의 부모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였다. 그러나 여선의 부모는 죽었으면 죽었지 딸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하였다.
이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여선은 자기 한 목숨으로 이 마을 사람들을 구하겠다고 결심했다. 부모님의 만류를 뿌리치고 왜구들에게 잡혀가게 되었다.
여선이 잡혀 간 이후, 이 마을에는 왜구의 침입이 일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선의 부모는 하루도 쉬지 않고 산마루에 올라가 딸이 사라진 바다를 바라보면서,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한이 서린 이곳을 사람들은 망재라 불렀다 한다.
훗날에 이 이야기를 현감이 신창리 죽하(竹下)의 대나무 숲 부근에 여선낭자영세불망비(女仙娘子永世不忘碑)를 세웠는데 이 비는 홍수 때 유실되었다 한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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