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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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서울은 어떤 기억이 담긴 공간일까. 2012 서울사진축제 출품작 가운데, 1950년대와 60년대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낸 사진가 김한용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진에 관한 각각의 설명은 이번 서울사진축제를 위해 김한용 작가가 직접 작성한 것이다.
1950s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앞 로터리
옛 동화백화점 옥상,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다. 좌측에는 한국은행과 상업은행이, 우측에는 우체국이 있었다. 중앙의 도로와 로터리가 잘 보이는 위치를 찾아 촬영했다. 지금은 이 로터리에 큰 분수대와 조각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950년대 서울 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사진이다.
1950s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앞 로터리
전차, 버스, 자동차 등이 교차하는 복잡한 사거리에서 교통 정리를 하는 교통순경이 분주해 보인다. 강한 저녁 햇빛에 그림자가 눈에 띄어 촬영을 했다. 당시에 항상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언제든지 촬영할 거리가 눈에 띄면 사진을 찍곤 했었다.
1950s 덕수궁스케이트장
대한문에서 덕수궁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자그마한 연못이 있었다. 겨울이 되면 이 연못에 얼음이 얼어 훌륭한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겨울을 만끽했다. 요즘은 겨울이 되면 서울 시청 광장에 현대식 시설을 완비한 스케이트장이 들어선다. 참으로 불편함이 없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에 보이는 건물은 옛 서울시청이다.
1960s 명동 입구 미도파백화점
명동 입구 건너편에는 미도파백화점이 있었다. 지금은 롯데백화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진은 사진을 열정적으로 찍던 30대 때, 눈이 오는 거리 풍경을 담기 위해 헤매다 촬영한 것이다. 백화점 앞으로 1950, 60년대에 활발하게 운행했던 전차가 달리고 있다.
1960s 종로 아카데미 극장
이 시기의 구경거리는 TV보다는 영화였다. TV가 집집마다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950, 60년대의 휴일에는 영화를 보러 나가는 것이 흔한 모습이었다. 나 역시 그 시절 영화를 보러 다니던 추억이 남아 있다. 종로 아카데미극장 앞에서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에 촬영한 사진이다.
☞ 김한용 사진가는 1924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나1946년 월남, 1947년 국제보도연맹에 사진기자로 입사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종군해 서북전선을 취재하기도 했으며 전쟁 후에는 부산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1960~70년대 광고와 영화 스틸을 촬영하며 상업 사진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 2012 서울사진축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사진축제는 ‘마을 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를 내용으로 사진의 사회적 기능과 실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을 주제로, 전문 사진가들을 비롯한 시민과 전국의 네티즌들이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들이 대거 집결해 한층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잊혀진 서울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서울시청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사진축제 기간에 맞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사진인문학 강좌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문사회학자와 사진이론가, 예술비평가의 강연으로 구성되며 기억을 구축하는 이미지로서 사진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고찰할 수 있다. 전시와 강좌는 모두 무료다. 문의 070-8240-9902
RESOURCE·서울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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