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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담긴 건강을 보다(1)

호젓한오솔길 2012. 12. 5. 22:20

 

발에 담긴 건강을 보다(1)

 

 

건강관리에 열정적인 사람들도 정작 발 건강에 대해선 소홀한 경우가 의외로많다. 하지만 발은 질병의 시작점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예방과 치료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하는 진실이다. 건강의 기본인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곳. 우리 몸 가장 먼 곳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두 발에 숨겨진 진실.

 

신체의 축소판, 제2의 심장. 모두 ‘발’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것만 봐도 건강과 발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실제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있어 발의 존재를 잊는 경우가 많다. 내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한 발. 하지만 단지 움직이기 위해 두 발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심장에서내보낸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신체 곳곳에 공급하며 발에 도달하고, 다시 발에서 출발해 온몸을 도는 혈액은 노폐물 등 우리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을 심장으로 옮긴다. 즉, 혈액순환의 중요한 기점에 두 발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건강한 발이 필수라는 말이다.

 


우리 몸의 축소판, 발


26개의 뼈, 33개의 관절, 38개의 근육 그리고 수많은 신경과 혈관. 발은 생각보다 견고하고 복잡한 구조를 지녔다. 발의 1차적인 역할은 체중을 지탱해 똑바로 서있을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걷거나 뛰는 등 몸의 모든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움직일 때마다 생기는 충격을 흡수해 무릎 등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사람이 보통 하루에 1만보 남짓 걷는다고 가정했을 때, 종일 무거운 신체를버텨내는 원동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보면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랫동안 서있거나 무리하게 움직인 날이면 온몸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또한 그 원인이 발에 있다. 척추는 물론 머리, 눈, 귀,무릎, 심장, 위장, 방광 등 신체의 모든 기관이 발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을 ‘신체의 축소판’이라 부르는 이유다. 이 덕분에 전문가들은 발의작은 변화만으로도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이 푸르스름해지면 당뇨를 의심하고, 발의 부기로 간이나 신장 기능 저하를 짐작한다. 발이 저리다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발가락 변형에서는 위장 문제를 점치기도 한다.한편 발바닥에는 각 신체 부위와 상응하는 혈이 미로처럼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간단하게 발 마사지


를 해주거나 아픈 신체 부위에 따라 발바닥의 특정부분을 지압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건강을지킬 수 있다. 발바닥을 자극하는 반사요법은 온몸을 자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러니 발 관리에 무신경할수록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갖가지 증상들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평소 발이 쉽게 붓거나 저리다면, 또 얼음 처럼 차갑다면,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보내지 못할 정도로 발의 기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1차적 원인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기능 저하가 발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볍게는 감기부터 크게는 심각한 질병까지, 우리 몸의 이상을경고하는 일종의 신호가 발의 증상들에 숨어있다.

 

체온 1℃에 숨은 발 건강
발의 컨디션에 따른 또 다른 건강 체크법이 있다. 바로 체온. 요즘처럼 날이 춥고 건조한 계절이면 손과발이 시리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발이 차갑다는 건, 다시 말해 혈액이 발끝까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는 당연히 건강과 직결된다. 차가운 발은 곧 차가운 몸으로 이어지고, 혈액순환 장애와 더불어 각종 질병을 불러들인다.
냉증을 일으키는 건 단지 날씨만이 아니다. 평소 걷기나 규칙적인 운동 등 몸을 얼마나 움직이는지,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는지, 올바른 식습관을 가졌는지, 사소해 보이는 이 모든 습관들이 체온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혈액순환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우리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두 발의 체온을 적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건강한 발, 혈액순환이 가장 중요하다
이토록 중요한 발의 건강을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시작해야 할까. 내 발에 맞지 않거나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 바르지 못한 걸음걸이 등은 발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은 우선 걷기 등 발의 움직임을늘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언젠가부터 흙의 감촉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덜 걷고, 그로 인해 발에 쌓인 피로를 쉬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보통하루에 1만 보 걷기를 추천하는데, 걷기 운동만 제대로 해도 발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평균적으로 체온이 낮은 이유는 사실 근육에 있다. 부기나 냉증 또한 상대적으로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편인데, 이 또한 열 생산기관이나 다름없는 근육이 남성에 비해 부족하고 근력이 떨어지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니 발의 근육을 키우는 건 단순히 발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일뿐 아니라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줘 결국 온몸의 건강까지 덩달아 좋아지게 하는 효과를 주는 것이다.

발을 움직이는 것은 혈액순환을 위해서도 반드시필요하다. 심장과 발 사이를 원활하게 돌고 도는 혈액의 흐름이 건강의 척도인데, 심장으로부터 받은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내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것이 바로 발이다. 그런데 심장은 우리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혼자서 활동하는 반면, 발은우리가 의식적으로 움직여야 펌프 작용을 원활하게할 수 있다. 우리가 발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 하는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 건강에도 좋은 발의 움직임
발은 우리가 오감을 통해 습득하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뇌로 전달하는 감각기관이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발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면 발의 감각 기능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고, 결국 이것은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하면, 몸이 피곤해졌을 때 피로를 풀어줄 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니,발을 움직이지 않을수록 우리 몸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발을 움직이고, 마사지나 스트레칭 등으로 발에 자극을 주는 것. 발과 뇌의 건강 모두를 챙기는 좋은 습관이다.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양말을 신거나 족욕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까지 피곤한 날엔 따뜻한 물에 발을 잠시 담그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쌓였던 피로가 가시고 기분까지 상


쾌해지는 그 순간은 혈액순환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발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족욕은 피로 해소는 물론 혈액순환을 개선해 몸전체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다. 또 하나 다행인 건, 신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족욕 효과를 제공하는 시스템 양말 등 발의 온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건강한 발 관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껏 살펴본 대로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두 발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선 제대로 인식하는 게 먼저이며, 발이 곧 건강의 시작이자 끝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절대 가볍지 않은 발 건강의 중요성. 이제 그간 소홀했던 두 발에 눈을 돌릴 때다.


"발을 움직이는 것은 혈액순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심장과 발 사이를
원활하게 돌고 도는 혈액의 흐름이 건강의 척도인데, 심장으로부터 받은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내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발이다."


/ 여성조선 (
http://woman.chosun.com/) 별책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