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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1,097m)은 해발 1,000m급 고봉이 12개나 솟구친 월악산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산이다. 공원의 주봉이자 가장 경관이 빼어난 핵심지로 꼽히는 산이다. 특히 수직고도 150m, 둘레 4km에 이르는 암봉인 영봉과 북쪽의 중봉, 하봉으로 이어진 굵직한 바위능선은 공원 내에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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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봉 오름길의 화려한 상고대. 충주호의 운해 사이로 하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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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은 겨울이면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흰 눈을 머리에 인 봉우리들은 더 선명하게 빛나고, 깎아지른 바위벼랑 곳곳에는 용틀임하듯 몸을 비튼 낙락장송이 더해져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특히 알바위로 치솟은 영봉 정상의 풍광이 빼어나다. 동으로 백두대간이 펼쳐지고, 서로는 중봉~하봉으로 이루어진 능선 끄트머리에 충주호가 있어 산행의 감동을 완성한다.
월악산 산행 기점은 동창교, 덕주골(덕주사 입구), 신륵사, 수산리 보덕암 4곳이다. 영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동창교 기점 코스로 4.3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위험한 암릉구간은 없지만 가파른 계단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고 피로도가 높다. 동창교 앞의 둔덕길로 올라가면 이내 왼쪽에 자광사라는 작은 절이 나타나고, 산사 입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계곡 길을 따르면 곧 서낭당인 지당터가 나온다. 주민들은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이곳에서 산신제를 거행해 지당터계곡이라 부르고 있다. 지당터 위에서 산길은 물줄기 오른쪽으로 이어지면서 계단길로 접어들고 이어 샘터에 다다른다. 심한 가뭄이 아니면 바위틈에서 늘 물이 흐른다. 샘터를 지나 한층 가팔라진 돌계단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30분쯤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삼거리 이후 안전시설물이 설치된 바위 능선에 이어 계단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더 큰 능선 위로 올라선다. ‘영봉 1.9km, 동창교 2.4km’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20분쯤 더 오르면 주능선이다. 여기서 영봉 정상이 빤히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100여 m 높이의 바위벼랑 기슭을 끼고 오른쪽으로 틀다 보면 신륵사 갈림목을 지나 영봉 철계단길이 시작된다. 영봉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으로 가파른 철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인내력과 체력을 시험하는 철계단이 끝나면 월악산 정상 영봉이다.
월악산의 진면모를 보려면 덕주골 덕주사로 오르는 것이 좋다. 덕주 공주의 전설이 전하는 덕주사와 마애불을 거쳐 남릉으로 올라붙은 다음 영봉을 오르는 코스다. 덕주골 입구는 덕주골산장, 월송상회 등 식당 펜션 밀집지역으로 입구에 덕주사 팻말이 붙어 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널찍한 도로는 덕주산성 동문을 지나 덕주사까지 이어진다. 산길은 덕주사 앞마당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15분쯤 뒤 마애불 아래 암자에서 호스로 연결해 놓은 샘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바짝 가팔라진다. 오르막 직전 오른쪽 암벽의 덕주사마애불(보물 제406호)은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 공주가 조성케 했다고 한다.
마애불을 지나면 960m봉 전의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남짓 가파른 쇠사다리 길의 연속이다. 주위 조망이 뛰어난 편이다. 960m봉을 지나 쭉쭉 뻗은 참나무숲을 빠져나가면 헬기장이다. 능선을 이어가면 동창교 갈림길과 영봉 철계단을 만난다. 하산은 동창교로 내려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덕주사 코스는 6km에 정상까지 3시간 정도 걸린다.
수산리 보덕암 코스는 영봉을 오르는 가장 아름다운 코스다. 그러나 바위구간이라 험하고 교통이 불편해 찾는 이는 많지 않다. 보덕암은 버스 정류소가 있는 수산교에서 2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보덕암에서 영봉을 오르는 길은 북사면이라 3월에도 잔설이나 빙판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하봉부터는 암릉 구간이 이어지므로 낙석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경관이 빼어나고 스릴 넘치지만 험난하고 산행거리가 제법 길어 경험이 적은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눈이 덮였을 때 중봉에서 영봉으로 이어진 사면길이 희미한 편이므로 길 찾기에 신경써야 한다. 하봉은 우회하도록 길이 나 있으나 리지 산행의 스릴을 즐기기 위해 찾는 등산객들이 있다. 몇 년 전에도 임시로 묶어둔 고정로프가 끊어져 등산객이 사망한 경우가 있으므로 비법정길을 가고자 한다면 확보장비를 준비하든지 아니면 애초에 법정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보덕암에서 정상까지 6.2km에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보덕암에서 산길로 왼쪽 능선을 넘어서면 월악 제2교 부근의 통나무집으로 내려서고, 계속 콘크리트길을 따르면 36번국도 수산교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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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대중교통으로 월악산 송계계곡을 가려면 충주나 수안보를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충주와 수안보에서 송추계곡행 버스를 탄다.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송계계곡을 거쳐 수안보로 가는 버스가 1일 8회(06:40, 08:40, 10:40, 12:40, 14:40, 16:40, 17:40, 18:40) 운행한다. 수산리 보덕암으로 가려면 충주공용버스터미널(043-856-7000)에서 단양행 버스를 타고 수산교에서 하차한다. 40분 정도 걸리며 1일 8회(06:40, 09:40, 10:40, 12:45, 14:30, 16:35, 18:10, 19:30) 운행한다. 수산교에서 보덕암까지 1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숙식(지역번호 043) 송계리 동창교탐방지원센터 부근에 숙소와 식당이 많으며 덕주사 앞에도 숙박업소가 있다. 덕주골에는 덕주골산장 (010-7455-1034)의 송어회가 맛나고, 그 외의 식당으로 여주박상궁맛집(651-1949), 덕주펜션민박(011-482- 9611), 월악산토박이식당 (651-5207), 월송가든펜션 (651-6478), 월악산펜션(644-1118) 등이 있다. 송계리 동창교 부근에는 월악산휴게소(653-7801)가 가장 소문난 맛집이며 펜션과 슈퍼를 겸하고 있다. 특히 두부버섯전골(6,000원)이 저렴하고 푸짐하다. 기왕 1박하고 간다면 인근 수안보온천에 들러 피로를 녹이는 게 좋다. 온천단지 내에는 호텔, 장급여관, 콘도, 대중목욕탕 등 30여 개의 온천업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