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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 눈꽃산행 | 설악산 서북릉] 내외설악 웅장함 배경삼아 설화 만발

호젓한오솔길 2013. 1. 17. 20:53

 

[신년 특집 눈꽃산행 | 설악산 서북릉]
내외설악 웅장함 배경삼아 설화 만발
        글·한필석 기자 | 사진·정정현 기자
 
한계령을 기점 삼는 서북릉 단축 코스들

서북능선(이하 서북릉)은 설악산에서는 최장의 능선이다. 서쪽 안산(1,430.4m)에서 중청(1,665m)까지 이어지는 이 능선은 멋진 능선 코스이자 인내심을 요하는 길고 험한 능선이다. 북으로 용아릉과 공룡릉 등 설악산을 대표하는 명 능선과, 남으로 웅장하면서도 기운찬 가리봉~주걱봉 능선과 장대하면서도 부드러운 점봉산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점에서 여느 산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자아내는 능선이다.

서북릉은 남교리에서 십이선녀탕을 타고 능선에 올라선 다음 대승령과 귀때기청봉을 거쳐 중청봉을 잇는 것이 고전적인 산행방식이지만 해가 짧고 눈이 많은 적설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거리(약 21.6km)다. 때문에 대개 해발 고도가 높은 한계령(1,004m)을 기점으로 서북릉 삼거리에서 중청을 거쳐 대청봉을 오르거나, 혹은 반대 방향으로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승령까지 능선을 따른 다음 장수대로 하산하는 코스를 따른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서북릉으로 올라 끝청을 거쳐 중청~대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오색 기점 코스와 함께 대청봉 최단 등로로 꼽힌다. 해발 약 1,004m 높이의 한계령 고갯마루에서 서북릉 삼거리까지 약 2.3km 거리만 올라서면 이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장쾌한 서북릉을 따르며 내외설악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 귀때기청에서 바라본 서북릉. 안산을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한계령탐방안내소를 지나 약 30분은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이후 서북릉 갈림목(한계령 2.3km, 대청봉 6km, 귀청 1.6km)까지는 짤막한 오르내리막이 반복되어 쉬이 다가설 수 있다. 갈림목에서 중청으로 가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오르내리막을 반복하며 산행하노라면 끝청이 눈앞에 우뚝 솟구치고, 된비알을 올려친 다음 완경사 능선을 따르다가 중청을 왼쪽에 끼고 돌아서면 중청대피소에 닿는다. 한계령휴게소~서북릉 삼거리 2시간, 이후 끝청을 거쳐 중청대피소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중청대피소에서 가장 빠른 하산 코스는 대청봉을 거쳐 오색으로 하산하는 등산로(약 2시간)이며, 소청봉에서 봉정암~구곡담~수렴동~백담계곡을 거쳐 백담사나, 희운각대피소~천불동~비선대를 거쳐 설악동 소공원(약 19km)으로 하산할 수 있다. 백담사~용대리 구간 셔틀버스는 겨울철에는 운행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문의 백담사분소 033-462-2554.

대승령~한계령을 잇는 서북릉 단축 코스는 해발 500m 높이인 장수대분소에 비해 약 500m 더 높은 한계령에서 시작해 귀때기청봉과 1408.2m봉을 넘어 대승령까지 서북릉을 따른 다음 장수대로 내려온다(약 13km).

한계령휴게소에서 2.3km 거리인 서북릉 삼거리에서 왼쪽(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곧 백운동계곡 길과 도둑바위골 길 갈림목인 도둑바위골 안부에 지나 귀청 너덜길로 들어선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귀청을 넘어서면 상투바위골 안부로 내려선다. 널찍한 안부는 서북릉 산행객들의 야영장소로 왼쪽으로 10여분 내려서면 물줄기를 만날 수 있으나 겨울철에는 눈이 많아 들어서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안부 이후 무명 암봉 오르막과 1408.2m봉 구간은 한때 서북릉을 대표하는 험로였으나 2006년 수해 복구 사업 때 데크와 같은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놓아 큰 어려움이 없이 산행할 수 있다.

1408.2m 암봉에 올라서면 대승령이 눈에 빤히 보이지만 한참 거리다(귀때기 2.8km, 대승령 3.2km). 암봉에서 데크가 설치된 바위 구간을 내려서 깊은 눈에 덮인 북사면으로 접어든다. 거대한 주목이 반겨주는 숲길이다.

▲ 설악산 개념도
 
대승령을 1.8km 남겨놓고 능선 등날로 올라선 다음 무명봉을 올라섰다가 급경사 북사면 데크 길을 내려선다. 이후 남사면으로 접어들었다가 통천문 같은 바위를 빠져나가면 흑선동계곡이 빤히 내려다보인다. 여기서 가파른 데크 길을 내려선 다음 짤막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대승령 사거리다(장수대 2.7km, 남교리 8.6km, 중청대피소 12.1km, 흑선동 방향은 자연휴식년제로 통행 불가). 대승령에서 대승폭 전망대를 거쳐 장수대분소까지 약 1시간 거리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소(지역번호 033) 본소 636-7700, 장수대분소 463-3476, 대청분소 672-1708, 오색분소 672-2883, 백담분소 462-2554.

대중교통

■서울→한계령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위치한 동서울터미널(
www.ti21.co.kr·
1688-5979)에서 06:30, 08:30, 09:20, 10:00, 11:30, 14:00, 18:05 출발. 약 2시간, 1만5,500원.

■원통→한계령 시외버스터미널에서 08:10, 11:35, 12:15, 13:15, 13:30, 19:10, 19:40, 19:40, 19:55 출발.  원통시외버스정류장(금강고속) 033-461-3070

■속초→한계령 시외버스터미널(033-633-3738)에서 06:40, 07:45, 08:45, 09:20, 11:10, 11:30, 12:45, 14:05, 14:30, 15:50, 16:05, 16:35, 17:35, 18:15 출발. 약 1시간, 요금 5,400원.

숙식 현재 설악산에서 중청(수용인원 120명, 전화 010-5115-1708), 희운각(35명, 010-4458-1713), 수렴동(18명, 033-462-2576) 3개 대피소가 이용 가능하며, 1박당 7,000원(성수기 8,000원)씩 받는다. 담요는 1장당 1,000원에 대여하며, 햇반(3,000원), 고추참치(3,000원), 라면(1,500원), 초코파이(500원), 생수(500mml 1,500원, 2L 3,000원) 등을 판매한다.

장수대분소 맞은편 장수대펜션산장가든(033-463- 5292.www.kti114.net·전화 033-463-5292)에는 다양한 크기의 숙소가 있다. 공동취사장이나 베란다(35평형)에서 취사 가능. 1층 식당에서는 황태정식, 삼겹살, 파전 등의 음식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