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게이샤·온천… 三·色·日·本
일본 니가타
- 일본 3대 게이샤 명소인 니가타 후루마치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문화재로 지정된 옛오자와 저택에서 감상 할 수 있다. /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제공
'현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니 눈의 나라였다'라고 시작되는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가 일본 니가타(新潟)다. 남자 주인공이 사케에 취한 게이샤의 애잔한 모습을 잊지 못해 다시 온천장을 찾아가는 장면이다. 니가타에서는 사케와 게이샤, 그리고 온천으로 상징되는 일본 풍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사케·게이샤·온천 3대 풍류 체험
- 니가타는 일본에서 사케 양조장 수(93개)가 가장 많은 현이다. /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제공
니가타의 후루마치는 교토의 기온, 도쿄의 신바시와 더불어 일본 3대 게이샤 명소다. 전성기엔 300여명의 게이샤가 활동했지만 지금은 이 지역 게이샤 공식 육성기관인 유도진흥주식회사에 9명이 소속돼 있다. 후리소데(긴 소매) 기모노를 입는 새내기 게이샤가 5명, 도메소데(짧은 소매)를 입는 경력 6년 이상 게이샤가 4명이다. 에도 시절 니가타 거상이었던 오자와 저택에서 도메소데, 후리소데 게이샤가 각각 1명씩 출연해 전통춤을 보여주고 의상 및 장신구 착용법을 설명한다. 술자리에서 게이샤와 손님이 하는 게임도 가르쳐 준다.
고시노 간바이를 선두로 일본 사케 랭킹 1, 2, 3위가 모두 니가타산이다. 150년 전통의 양조장에서 쌀을 깎아내고, 쪄내고, 발효시킨 뒤 25일간 숙성시키는 사케 제조 과정을 견학한 뒤 최상품 사케를 시음한다. 알코올 도수 15도 내외로 희석해 시장에 내놓기 전 20도 내외 비매품 원액도 맛볼 수 있다.
니가타는 온천지가 일본에서 셋째로 많다. 스키 명소 묘코산의 아카쿠라 온천에서 '온천 소믈리에'가 일본인이 좋아하는 수온 42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40도에 적합한 입욕 시간과 중간 휴식 회수 등 건강에 최적인 입욕법을 설명해준다.
◇온천하는 원숭이·극락의 열쇠
니가타현 인접 나가노 현의 지고쿠다니 야엔코엔에서 온천하는 원숭이를 만난다. 야생 원숭이 160마리 중 암놈과 새끼들은 야외 온천을 즐기고 수놈들은 눈밭에서 뛰어논다. 공원 관리인은 원숭이 160마리의 얼굴을 구별하며 이름까지 부른다. 혈통을 따라 승계된다는 두목 원숭이 이름은 1995년 어미 도구로에서 태어난 '도구로 95'다. 원숭이와 눈을 맞추면 사납게 달려들 수도 있다.
- 지고쿠타니 야엔코엔에서 야외 온천을 즐기고 있는 원숭이들. /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제공
일본의 3대 사찰로 꼽히는 젠코지의 본존불은 1400년 전 백제에서 건너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이다. 주지 스님도 이 불상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비밀주의가 철저하다. 본당 계단을 내려가 지하 복도를 한 바퀴 도는 오카이단 메구리(계단 순례)를 빠뜨리지 말 것.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절대 어둠 속에서 오른쪽 벽을 더듬어가며 전진하며 죽음을 체험한 뒤 다시 빛을 발견하는 순간이 내세라고 설명한다. 전체 40m 거리가 100m 이상처럼 느껴지는데 거의 막바지쯤 1층 본당에 숨겨진 본존불 바로 밑에 있는 '극락의 열쇠'를 손을 더듬어 찾아야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시카와 현청 소재지 가나자와의 겐로쿠엔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음으로 세력이 컸던 다이묘의 정원으로 일본 3대 공원 중 하나다. 10㎞떨어진 강에서 1m마다 4㎜씩 경사를 기울이며 끌어온 물로 조성한 지천회유식 정원이며, 모터 없이 자연 낙차를 이용해 3.5m 높이로 솟아오르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분수, 나무를 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 그루당 수백 가닥의 밧줄을 우산살처럼 연결한 유키즈리 등이 볼 만하다.
여행수첩
인천공항~니가타 왕복 직항 노선이 매일 운항한다.
니가타 관광상품: 한진관광(1566-1155), 롯데관광(02-2075-3001) 등이 판매한다.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02)773-3161, www.enjoynigata.com/korean/
'♥ 오솔길 자료실 ♥ > 여행,산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룡산, 龍이 승천하듯… 검푸른 바위 능선, 기운차구나 (0) | 2013.03.01 |
---|---|
풍만한 미인을 닮은 사막… 8300㎢ 티티카카 호수… 해발 3400m 잉카 수도 쿠스코… 페루의 별난 볼거리에 여행 내내 경이로움 (0) | 2013.02.15 |
번잡함은 없다… 따뜻한 나무향 '힐링'이 있을 뿐 (0) | 2013.02.01 |
푹 빠지는 눈길 지나 매서운 바람 뚫고… 눈꽃 정원에 도착했다 (0) | 2013.01.31 |
전국 스파 완전 정복 뜨끈뜨끈한 온천에 빠져볼까?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