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활어회와 함께하는 봄 나들이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끝으로 전해오는 미세한 떨림을 잡아내기 위해 집중 또 집중한다. 마치 손님이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러 방문소식을 알리듯 우럭은 자신의 존재를 낚시대 끄트머리 움직임을 통해 알리고 있다. 고민할 것 없이 낚시대를 잡아채 신명나게 낚시줄을 감는다. 딸려오지 않으려 강하게 저항하는 힘이 클수록 손맛은 배가된다.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우럭이 제법 크다. 건져 올리는 순간의 짜릿함은 경험자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 삼길포항에서 배를 타고 3분 가량 이동하면 바다 위에 떠있는 좌대낚시를 즐길 수 있는 만석좌대낚시터에 도착한다
서산 삼길포항에는 처음 낚시를 해보는 이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다 위에 떠있는 부유물에서 즐기는 좌대낚시가 바로 그것. 복잡한 낚시 장비 없이도 간단한 채비를 통해 낚시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포인트를 잘 잡아 놓고 낚시대를 드리우면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다.
- 낚시하는 법을 배우던 중 올라온 우럭
좌대 낚시를 찾는 이들 중에는 연인,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도 많다. 바다 위 좌대에서 취사가 가능해 이색적인 나들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낚시를 통해 잡은 물고기로 즉석에서 회, 매운탕, 회덮밥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직접 도구를 준비해 회를 떠도 되고 경험이 없다면 좌대낚시터에 상주하고 있는 관리자에게 부탁을 해도 된다. 매운탕이나 회덮밥을 만들어 먹을 요량이라면 미리 재료를 준비해 가야 한다. 가스불과 냄비는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서 주로 낚이는 어종은 국민횟감이라 불리는 우럭(조피볼락)이다. 이맘때쯤 올라오는 우럭은 살이 찰져 회로 먹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한 상 거하게 차릴 것도 없이 회 하나만으로 진수성찬이다. 쫀득쫀득하게 입에서 씹히는 식감은 엄지손가락을 절로 치켜세우게 한다. 회를 뜨고 남은 대가리와 뼈는 라면과 함께 끓여먹어도 좋다. 얼큰한 라면국물에 개운한 맛을 더해줘 아직은 차가운 바닷바람에 얼었던 몸을 녹여준다. 대가리에 남아있는 살을 발라먹는 즐거움도 있다.
- 굵은 소금을 뿌려 구운 우럭
회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구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간수를 쫙 뺀 굵은 소금을 설렁설렁 뿌리기만 하면 따로 양념할 필요가 없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우럭구이는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난다. 바다 위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더욱 특별한 맛이다. 단, 구이를 즐기고자 숯과 구이망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구이용 드럼통은 미리 준비되어있다.
삼길포항 만석좌대낚시
위치: 서산시 대산읍 화곡 3리 삼길포항
좌대낚시 문의: 010.9292.5562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정재균 PD jeongsan5@gmail.com
'♥ 오솔길 자료실 ♥ > 여행,산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꽃따라 달린다! 봄 마중 기차여행 (0) | 2013.03.13 |
---|---|
봄내음 가득한 숲속길 274㎞ (0) | 2013.03.13 |
입이 즐겁고 눈이 즐거운 봄 힐링 (0) | 2013.03.09 |
3월의 산- 춘천 굴봉산, 화려함 없지만 정상에 오른다, 숨겨진 바위굴 있으니 (0) | 2013.03.07 |
계룡산, 龍이 승천하듯… 검푸른 바위 능선, 기운차구나 (0) | 2013.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