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랑 헷갈린다고요? 알갱이가 뾰족한 게 저랍니다
[제철 우리맛] 산딸기
신장·간·폐 등에 좋은 산딸기, 흐르는 물에 씻어야 영양 듬뿍
냉동 보관하면 1년도 거뜬해… 얼려 삼겹살과 싸 먹으면 별미
산딸기는 초여름이 제철인 과일이다. 산딸기 수확이 한창인 충북 음성군 '밤나무재 산딸기 체험 농장' 주인 어경선(52)씨는 "날이 무더워선지 올해는 작년보다 3일 빠른 지난 15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고 했다.
산딸기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전역 산야에 서식한 토종 식물이지만, 요즘 수확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산딸기는 외래종을 개량한 것이다. 어경선씨는 "서양의 라즈베리(raspberry)를 들여와 포항에서 처음 재배해 이제는 전국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산딸기는 복분자와 쉬 혼동된다. 산딸기 재배 농가조차 "붉은 복분자"라고 설명할 정도다. 산딸기와 복분자는 둘 다 장미과 산딸기속에 속하며, 지름 약 2㎝인 동그란 열매 모양과 크기도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확실하다.
산딸기와 복분자는 씨앗이 든 작은 열매 수십 개가 뭉쳐서 동그란 열매를 이루고 있는데, 산딸기는 이 작은 열매 끝이 뾰족하다. 마치 확 피지 않은 국화 봉오리 모양이다. 반면 복분자는 작은 열매가 둥그렇다. 작은 비눗방울 여럿이 뭉쳐져 있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복분자는 다 익으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붉은빛이지만, 산딸기는 농익은 붉은색을 띠지만 검어지지는 않는다. 맛도 산딸기는 달콤새콤한 반면, 복분자는 떫은맛이 강하다는 차이도 있다.
- (사진 왼쪽)막 수확한 산딸기. (사진 오른쪽)산딸기(위)와 복분자(아래)는 다 익었을 때 색 차이가 확연하다.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1980년대를 풍미한 에로 영화 시리즈 '산딸기' 때문에 농염한 이미지를 갖게 됐지만, 산딸기는 단맛과 신맛이 진하기보단 산뜻한 쪽에 가깝다. 열량도 낮은 편이다. 반면 비타민C와 칼륨 등 영양소가 풍부한 건강·다이어트 식품이다. '본초강목'에는 산딸기가 '신장에 좋으며 간을 보호하고 양기를 일으킨다. 피부를 곱게 하고 머리를 검게 하며 폐질환에도 잘 듣는다'고 기록돼 있다.
산딸기는 흐르는 물에 살짝 씻는다. 물에 30초 이상 담가두면 비타민C가 녹아 빠져나오니 얼른 건져낸다. 냉장고에서 5일 정도 보관 가능하고, 냉동하면 1년도 거뜬하다. 얼렸다가 그대로 갈아서 주스로 먹거나 요구르트와 섞어서 먹어도 좋다. 얼린 산딸기의 사각사각 씹히는 맛을 즐기는 이도 많다. 산딸기를 키우는 어씨에게 특별한 별미는 없는지 물었다. "얼린 산딸기를 삼겹살과 함께 쌈 싸서 먹어요. 차가움과 뜨거움, 고소함과 새콤달콤함이 서로 대비되면서 조화를 이루는 맛이 기막혀요."
오는 7월 중순까지 수확하는 산딸기는 농장에 전화 주문할 경우 1㎏당 1만5000원 정도 한다. 농장에 찾아와 직접 따 가는 '수확 체험'을 오는 이도 꽤 된다. 1㎏당 1만2000원인데, 무게를 좀 넘긴다고 뭐라 하지도 않을뿐더러 산딸기를 바로 따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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